[앵커]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부실기업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실적쇼크가 나타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10월까지 45개사의 신용등급을 내렸습니다.
외환위기가 있었던 지난 1998년 61개사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후 가장 많은 규모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많습니다.
나이스 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올해 들어 각각 56개 기업과 42개 기업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포스코건설 등 건설업종, 그리고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석유화학업체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항공사도 떨어졌습니다.
조선과 해운, 건설 등 오랜 기간 불황에 시달린 회사 말고도 다양한 업종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겁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떨어진 데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기업들도 신용등급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중국의 경기 둔화, 엔화 약세 등 기업들의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