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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자원외교 문제제기,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격"

입력 2015-01-29 18:48 수정 2015-02-02 11:20

"자원외교 총괄 지휘는 국무총리실"
"총회수 전망액 3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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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총괄 지휘는 국무총리실"
"총회수 전망액 30조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시절 해외자원개발(자원외교)을 두고 야당이 공세를 펴는 데 대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고 밝혔다.

29일 뉴시스가 입수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이 전 대통령은 "2014년 12월 현재 야당은 우리 정부의 해외 자원 개발 실적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다. 자원 외교는 그 성과가 10년에서 30년에 거쳐 나타나는 장기적인 사업"이라며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자원외교를 평가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야당의 비판이 사실과 대부분 다르다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며 "과장된 정치적 공세는 공직자들이 자원 전쟁에서 손을 놓고 복지부동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험-고수익 구조라는 자원 개발의 특성상 해외 자원 투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어지는 것이다. 오랫동안 유전 개발을 해온 서구 선진국들도 많은 검토 끝에 시추해서 기름이 나올 확률은 20%에 불과하다"며 "실패한 사업만을 꼬집어 단기적인 평가를 통해 책임을 묻는다면 아무도 그 일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해외 자원 개발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엄벌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침소봉대해 자원 외교나 해외 자원 개발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에너지와 자원 확보는 미래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해외 자원 개발의 총괄 지휘는 국무총리실에서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승수 총리를 임명한 것은 그 같은 이유였다"며 "한 총리는 외교 분야에 경륜이 많고 특히 자원 외교 부문에 관심이 많았다. 국내외의 복잡한 현안에 대해선 내가 담당하고, 해외 자원 외교 부문을 한 총리가 힘을 쏟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 시절 공기업이 해외 자원에 투자한 26조원 중 4조원은 이미 회수됐으며, 2014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의하면 미래의 이자비용까지 감안한 현재 가치로 환산된 향후 회수 예상액은 26조원에 달한다"며 "총회수 전망액은 30조 원으로 투자 대비 총회수율은 114.8%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전임 정부 시절 투자된 해외 자원 사업의 총회수율 102.7%보다도 12.1%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제 자원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격변하고 있다. 2014년 12월 현재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유가가 언제까지 이 상태로 지속되리라고 낙관할 순 없다"며 "오히려 이런 시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원 외교의 성과를 성급히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의 일화들이 담긴 '대통령의 시간'은 다음달 2일 공식 출간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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