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114일째, 여야는 한 달 동안 줄다리기 끝에 세월호 특별법안에 합의했습니다. 합의했으니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진상규명에 가까워졌는가에 대해선 장담할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진상을 규명해야 할 일이 또 있지요. 군에서 죽은 윤 일병의 직접적인 사인은 폭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늘(7일) 이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윤 일병의 사망원인을 놓고, 지속적인 구타로 의식을 잃어 그 때문에 기도가 막혀 숨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음식물 때문에 기도가 막혔다는 당초 군 당국의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강신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 일병에 대한 군 당국의 부검 감정서입니다.
가슴 양측의 갈비뼈 14개가 부러진 사실이 명시돼 있습니다.
'비장'이 손상돼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인은 기도가 막혀 질식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어, 기도가 막힌 원인은 군 당국이 밝힌 음식물 때문이 아니라 지속적인 구타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대희/군 인권센터 운영위원 : 이미 호흡과 맥박이 정지돼 있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죽은 상황이었습니다. 군 검찰 공소장에 보면 마치 그날 다쳤고 그냥 상해를 당했고, 그 다음날 사망을 한 것 같다 그렇게 써 있습니다.]
또 살인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목격자 진술은 물론, 가해자들의 강제추행과 절도 등의 혐의가 누락됐다며 전면 재수사와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부러진 갈비뼈는 15개로, 그 가운데 14개는 심폐 소생술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수사의 축소-은폐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며, 군 인권센터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