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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무더기 해고' 한 달…거리로 나온 노동자들

입력 2020-09-28 08:42 수정 2020-09-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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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비위 의혹 등을 받아온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이 결국 해임 의결됐지만 이른바 '인국공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시험에 떨어지면서 무더기로 해고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인천정부청사 앞에 사람들이 모입니다.

말없이 피켓을 들고 항의를 이어갑니다.

한 달 전 직장을 잃은 인천공항 소방대와 야생동물통제 직원들입니다.

[송군섭/전 인천공항 소방대원 : 와이프하고 딸하고 셋이 살고 있습니다. 걱정은 많이 하죠. 내색은 못하고 잘 될거란 말만 반복하죠.]

47명이나 되는 이들은 왜 거리로 내몰렸을까.

[(지난 2017년 5월 12일) : 우선 공공부문부터 임기 내에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 이렇게 약속 드리겠습니다.]

[그땐 기분 좋았잖아? (하하하) 그때는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줄 알았는데…]

하지만 약속은 3년 뒤 이상하게 지켜집니다.

공사는 지난 6월 소방대원 200여 명을 포함해 2100여 명의 인원을 직접 고용할 테니 채용 시험을 치라고 요구합니다.

불법이라며 반발이 거셌지만 시험은 강행됐습니다.

47명이 시험에서 떨어져 바로 해고됐습니다.

이미 자회사 정규직인 이들은 원래대로라면 다시 자회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법적 판단도 나와 있었습니다.

[직고용 대상 중에는 저희들이 제일 (인원이) 적죠…저희들이 느끼기에는 저희가 시범케이스지 않을까…]

짧은 회의 뒤 이들은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번갈아 1인 시위에 나서보지만,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습니다.

[유성일/전 인천공항 소방대원 : 아직까지는 좀 버틸만 한데, 이게 장기간으로 간다면 좀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들은 단지 원래 자리로 돌아가길 원할 뿐입니다.

[사장이 해임됐다고 저희 상황이 순간적으로 바뀐다고 생각은 안해요.]

[억울한 부분을 최대한 사람들에게 알리고…직장으로 돌아가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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