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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정전사태' 복구완료…"변압기 화재원인 조사중"

입력 2019-07-14 17:37 수정 2019-07-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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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정전사태' 복구완료…"변압기 화재원인 조사중"

'뉴욕대정전' 42주년에 다시 찾아온 암흑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꺼지고 지하철 멈춰
브로드웨이 공연 취소 잇따라…배우들 거리서 즉흥 공연도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13일 저녁(현지시간) 변압기 화재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날 자정께부터 해소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전력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됐다"면서 "다행히 정전사태는 해결됐지만, 정전이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화재가 발생한 변전소로 향하면서 "정전을 일으킨 원인에 대한 완전하고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앞서 CNN방송 인터뷰에서 전력 송전 과정에서의 기계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부의 개입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정전사태로 맨해튼 서부 지역의 7만3천가구가 불편을 겪었지만,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맨해튼 지역에 불빛이 돌아오고, 에어컨이 작동하기 시작하자 이를 축하하는 함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뉴욕 소방당국에 따르면 변압기 화재는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웨스트 64번가와 웨스트 엔드 애버뉴에서 시작됐다. 이 지역 인근 건물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도 다수 목격됐다.

이후 이날 오후 8시께부터 인근 미드타운의 록펠러센터 빌딩이 상당 부분 정전됐고, 고급 레지던스와 상가가 밀집한 어퍼 웨스트사이드 지역도 영향을 받았다.

지하철 역사가 암흑천지로 변한 가운데 일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신고가 소방당국에 쇄도했다.

맨해튼의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일부 전광판도 정전으로 불이 꺼졌고, 브로드웨이에선 공연이 취소되거나 관객 입장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랑루즈' 공연을 보러왔다는 한 관객은 "(브로드웨이의) 모든 극장의 불이 꺼진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처음 목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밀레니얼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공연팀은 카네기홀 공연이 취소되자 거리로 나와 즉석 연주를 펼쳤고, 뮤지컬 '해밀턴' 출연 배우들도 공연장 창문을 통해 길거리 시민들에게 노래를 선보였다.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진 교차로에서 45분 동안 자발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선 한 중년 남성의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977년 뉴욕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태의 42주년 되는 날이다. 당시 도심 내 광범위한 약탈과 방화로 이어진 대정전으로 총 3억1천만 달러(약 3천655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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