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카지노 산업의 그늘' 강원랜드 방치 차량들 이제야…

입력 2018-05-01 08:46 수정 2018-05-01 09:0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강원랜드에서 나오고 있는 문제들 가운데 하나가 주변에 버려져있는 주인없는 차량 들입니다. 주민들의 골치거리가 되고 있는데 정선군이 곧 강제처리에 나섭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의 한 마을 공원 주차장입니다.

강원랜드로 향하는 길목마다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차량 번호판을 봐도 경남이나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들이 대부분인데요.

일부 수입고급차도 서 있지만 오랫동안 운행을 하지 않은 흔적이 뚜렷합니다.

바퀴는 완전히 주저앉았고 차량 사이에는 거미줄이 생겨났습니다.

먼지 낀 유리창에는 마른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마을 주민 : 이것 때문에 무지하게 동네마다 골치 아파요 주차 문제 때문에. 주차장 만들어 놓으면 전부 다 이런 차들만 갖다 대놓는 거야. 꽉 찼잖아 다 그런 차들이에요. 지금 이게.]

전당포에는 곳곳에 차량담보 대출을 알리는 간판이 큼지막하게 붙어있습니다.

한적한 길가에 세워진 차량을 보면 1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앞 번호판은 누군가 떼어내고 붙어있지 않은데 뒤쪽으로 와서 살펴보면 뒤쪽에는 이렇게 번호판이 붙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일정기간 세금을 내지 않아서 번호판을 영치당했거나 전당포에 저당 잡힌 차량이라는 뜻입니다.

공원 주차장에도 어김없이 핸들에 잠금장치가 채워진 차량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승용차부터 화물차, 수입차까지 차종도 다양합니다.

기차역뿐만 아니라 건물 주차장마다 절반은 이런 차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차를 세울 공간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강원랜드 개장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입니다.

그동안 옮겨지거나 폐차 조치가 이뤄진 차량은 극소수였는데 사유재산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터널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장기 방치 차량들의 줄이 언덕 위까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이곳에만 100여 대에 가까운 차량들이 무단 방치돼 있는데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정선군 사북읍에서도 중심 번화가인 것을 감안하면 무단 방치 차량의 문제점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가게 앞 주차장을 수년째 차지하고 있는 방치 차량으로 상인들도 불만입니다.

[인근 상인 : 저희 업소 바로 앞에 이게 무단 방치가 돼 있으니까 이제 저희도 좀 피해가 오는 거죠.]

문제는 주택가까지 들어오는 방치 차량입니다.

주민들은 안전 문제를 걱정하거나 흉물스럽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벌써 3년이 넘었어요. 갖다 놓을 때만 해도 차가 쓸만하더니 이제 완전 못 쓰게 돼 버렸네. 보기 너무 안 좋죠. 이거 왜 여기다 놔두는지.]

정선군은 최근 관련 조례를 개정해 강제처리에 나설 방침입니다.

[김재호/정선군청 교통지도팀장 : 무단방치 차량이 많아서 주차 순환율이 50% 미만 대로 있었습니다. 지역주민이나 관광객들이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15일 이상 장기주차 차량의 경우 견인이나 강제폐차,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강원랜드 개장 이후 카지노 산업 병폐의 상징이 되었던 차량 무단 방치문제, 지난 18년 동안 폐광촌의 어두운 단면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들이 이제부터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턴기자 : 김상민)

관련기사

평범한 농촌 일상은 옛 일…'사드 1년' 전쟁 같았던 소성리 '중국 노동절 특수' 면세점 북적이는데…관광지는 아직 제주 4·3 희생자 '유해 발굴' 재개…제주공항 일대 대상 유독가스 대피령 내렸지만…인근 학교 '무방비' 등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