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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요금제 물어본 지적장애인에 '휴대폰 개통'…철회 나 몰라라

입력 2017-12-15 21:04 수정 2017-12-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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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 요금제를 문의하러 간 지적 장애인들이 휴대폰에 태블릿PC까지 손에 들고 왔다면 참 황당할 겁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개통을 철회할 수 없어서 150만 원이 넘는 기기 값을 다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적장애 3급 딸이 있는 김모 씨는 이번 달부터 휴대폰 요금 2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딸이 서울 성북구의 휴대폰 대리점에서 최신 휴대폰과 태블릿PC를 구매해왔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 어머니 : 요금제를 알아보겠다고 들어간 애들이 휴대폰과 태블릿PC까지 다 바꾸고 나온 거예요.]

가입신청서에는 지적장애인 딸의 개인 정보 등이 대리점 직원 글씨로 적혀 있었습니다.

[김모씨 어머니 : 다 써놓고 우리 아이한테는 이름하고 사인만 하게…]

같은 매장에서 불과 열 달 전에 휴대폰을 샀던 지적장애 3급 한모 씨도 또 다시 새 휴대폰과 태블릿PC를 샀습니다.

[한모 씨 어머니 : 애가 장애인인 것 알고, 기계 새로 바꾼 지 몇 개월 됐는지도 아는데 한 번쯤은 부모한테 얘기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

놀란 부모들이 찾아갔지만 대리점은 이들이 사고싶어해서 판 것이라고 청약 철회를 거부했습니다.

[대리점 관계자 : 지적 장애인인데 종류가 다양하잖아요. 그분은 본인 스스로가 인지하고 사인하고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발달 장애 전문가는 이들이 휴대폰 계약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모 씨 : (첫 달 유심비 8800원 나옵니다. 어떤 뜻이에요?) 모르겠어요. (그때 아저씨가 설명할 때는 알아들었어요?) 아니오.]

[문회원/서울시 발달장애인 지원센터장 : 친구 이름이라든지 이런 건 대답을 하지만 핸드폰 가격이나 기능은 한 번 설명해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보이거든요.]

본사 측은 "고객에 따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의무를 대리점에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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