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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내용·활용방안…천인보-만인보 구석구석 '닮은꼴'

입력 2016-10-07 20:19 수정 2016-1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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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은택의 '천인보'와 청와대의 '만인보', 청와대는 보신 것처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우선 '천인보'는 단독 보도를 하면서 소개가 됐는데, 청와대의 '만인보'는 사실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만인보는 청와대가 2015년 8월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입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만인보를 설명하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만인보, 오천만 국민을 향한 발걸음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요.

"실패를 이겨내고 도전하는 당신이 바로 우리의 영웅"이라고 설명하며 대상 인물의 라이프스토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천인보'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에는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천인보 기획안을 보실 텐데요. 제목 페이지에 보면 천인보, 국민을 향한 천 번의 발걸음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일단 겉으로만 봐도 두 프로젝트의 제목이 매우 유사하고, 프로젝트의 성격을 설명하는 부제가 비슷하다는 점이 아주 쉽게 눈에 띕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리포트를 보면, '천인보는 본 적도 없다' 청와대 입장이 그런 거죠. 고은 시인의 연작 시집에서 만인보를 따온 거다, 그렇다면 제목이 비슷하다고 해서 꼭 유사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 저희가 두 프로젝트를 상세히 살펴봤습니다.

일단 두 프로젝트는 대통령이 저명한 학계 인사나 유명인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경찰관이나 소방관, 또는 택배기사나 택시 기사 같은 고된 직업군 또는 서민들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천인보'의 경우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며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기획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보시는 것이 활용 방안입니다. '천인보'는 대통령과 대상자의 만남을 SNS를 통해 기록하고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노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만인보' 프로젝트 역시 청와대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청와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는 등 SNS를 활용한 홍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단순히 이름에서만 유사성이 있는 게 아니라 실제 활용된 내용도 비슷하다는 얘기죠.

[기자]

네, 딱딱한 문체가 아닌 "만나보실까요?", "어떠셨나요?" 같은 자연스럽고 친근한 문장을 사용하라는 것부터 구체적인 제작 방법과 홍보까지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취재진이 이런 내용까지 청와대에 확인했는데, 그럼에도 이런 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이런 입장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천인보는 들어보지도 못한 이야기다. 만인보와는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제목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만인보는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오늘 국감에서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있는 게 만인보인데 JTBC가 천인보 보도를 한 뒤에 만인보를 삭제했다, 이런 주장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건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네, 오늘 교문위 국정감사 대체토론 시간에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천인보 기획안이 좌초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이 됐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 내용이 있다라고 말을 하면서, 관련된 의혹 보도가 나간 후에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만인보가 삭제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홈페이지 안에 만인보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가 직접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는데요.

포털에서 청와대를 쳐서 그 산하에 있는 '만인보'를 클릭할 경우에는 아무런 정보가 뜨지 않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로 직접 접속하면, 만인보와 관련된 정보는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포털을 통해서 들어갈 경우를 신동근 의원은 얘기한 것 같은데, 실제 삭제하지는 않았다는 게 청와대 주장이고, 실제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보면 그대로 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게 삭제가 됐다는 내용은 일단 사실이 아니라고 봐야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신혜원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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