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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세번째 타깃 두고 '설왕설래'

입력 2015-05-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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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사법처리을 앞두고 향후 수사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성완종 리스트' 수사의 세 번째 타깃을 두고 각종 설들이 범람하고 있다.

검찰이 다음 수사 대상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빠른 시일 내에 향후 수사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이런 설들이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1~2주일 내에 결정적인 증거나 진술이 나오지 않는 이상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검찰 수사의 세 번째 타깃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유력하다는 설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여권을 중심으로 홍 의원에 대한 구체적인 의혹들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여권 일각에선 성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선대위 관계자 김모씨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김씨가 그 돈을 홍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인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 전 부사장에게서 돈을 받지도 않았고, 홍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검찰 역시 김씨를 불러 조사할 만큼 단서가 확보되지도 않았고, 홍 의원에 대한 수사는 곧바로 대선자금 수사로 연결되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설도 퍼지고 있다. 만약 김씨가 홍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돈을 건넸다면 리스트에 2억원이라는 금액이 적시된 서 시장이 유력하다는 내용이다. 서 시장이 대선 당시 캠프에서 당무조정본부장을 지내며 자금 관련 업무를 총괄했고 당시 별도의 비밀 캠프 운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다음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현재로선 설에 불과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 시장의 경우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 '부산시장', '2억원'이라고만 적혀있을 뿐 의혹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이와 관련된 단서나 정황 역시 포착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지난 대선 당시 성 전 회장이 여야 인사 3명에게 각각 1~3억원씩 총 6억원을 건네기 위해 '돈 가방'을 마련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홍 지사 측 인사 P씨의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P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2년 10월 여의도 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이 (돈이 든) 가방을 만드는 것을 봤다"며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P씨는 홍 지사의 1억원 수수 혐의와 관련,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네지 않고 배달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한 인물로 전해진다.

검찰은 P씨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씨가 홍 지사 측 인사로 분류되는 점, 홍 지사의 기소가 임박한 시점에 이와 같은 주장이 제기된 점, 돈 가방이 만들어진 장면만 목격했을 뿐 어디로 전달됐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점 등에 비춰볼 때 P씨 주장의 신빙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이나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서도 모두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수사에 도움이 되거나 단초가 될 만한 내용에 대해선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본질을 흐리려는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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