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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기내 갑질' 의혹

입력 2018-11-21 19:22 수정 2018-11-2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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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국내 최대 바이오제약 기업 셀트리온, 시가총액이 4위의 상당히 큰 규모의 기업입니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부자 50위 명단에 올라와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 서 회장이 기내 승무원을 상대로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6일 미국 LA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 탑승했던 서 회장은 당시 이코노미석에 있던 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바로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뭐 전용바는 일등석 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무장이 제지를 했고, 서 회장은 사무장과 승무원들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언과 막말을 했다고 합니다. JTBC가 입수한 항공사 문건, 그러니까 비행이 끝난 뒤에 사무장이 서 회장의 행적을 보고한 문건인데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서정진/셀트리온 회장 (음성대역) : 이게 왕복 얼마짜리인 줄 알아? 왕복 1500만원짜리야. 너희들이 그만큼 값어치를 했는지 생각해봐. 젊고 예쁜 애들도 없고 다들 경력이 있어 보이는데 고작 이런 식으로 이런 걸 문제화해서 말하는 거야. 너는 네 일을 잘한 거고 나는 이런 규정이 있는 비행기는 안 타면 그만이다. 두고봐, 연 매출 60억원을 날리는 거야.]

문건에 따르면 50분간 비슷한 내용의 말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라면을 악의적으로 3번 다시 끓이도록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어때 니들? 내가 다시 라면 3바퀴 돌려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불편한 수 있는 대화가 오갔지만 폭언이나 막말은 없었다며 라면을 고의로 3번 끓여달라고 한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음성대역) : 서 회장은 저녁 식사 대용으로 라면을 한 차례 주문했으며, 취식 시 덜 익었음을 표현했고, 주변에서 이를 들은 승무원이 먼저 재조리 제공을 제안하여 한 차례 다시 라면을 제공받았습니다. 이후 재주문 요청은 없었습니다. 서 회장이 승무원 외모 비하 발언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보도 내용 역시 본인이나 동승했던 직원들과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라고 이해를 부탁드리고 이에 예기치 못한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분 한분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매체에서 대한항공측이 사실관계보다 내부 문건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대한항공 측은 모든 사실관계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측은 회사측이 내부 징계에 더 힘을 쓸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박창진/대한항공직원연대 공동대표 (정치부회의와 통화) : 서비스 종업원들,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당하는 고통보다 그런 거를 까발리거나 문제 삼는 거에 대해서 더 탐탁지 않게 생각을 해요. 자칫 잘못하면 고객의 컴플레인을 더 크게 생각을 해서 그 해당 승무원들이 오히려 공격을 받거나 2차 징계를 받는 경우가 흔해요. 예전에 라면 상무처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되는 거예요. 그런데 대부분은 그렇게 안되다 보니까 내부 직원들이 학습이 돼 있는 거예요.]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이 상황에서 과연 셀트리온 측의 주장대로 폭언이나 막말이 없었는지 제대로 된 뒷조사가 뒤따라야겠고요. 대한항공 측의 처리방식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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