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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제 녹취록…최태민 의붓아들이 말한 '최씨 연대기'

입력 2016-11-07 22:37 수정 2016-11-0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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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 천지였다. 우리 나라 재벌들은 돈 다냈다", "돈은 철저히 최태민이 관리했다. 박근혜 씨가 그렇게 시켰다" 이 내용은 최태민 씨의 의붓아들, 조순제 씨의 증언입니다. 조 씨는 박 대통령이 명예총재로 몸담았던 구국선교회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죠.

그런데 조 씨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10·26 이후 뭉텅이 돈이 나왔다", "순실이도 돈 심부름 꽤나 했다." 이것이 바로 최 씨 집안 수천억 원 재산의 시발점이자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40여년 동안 이어준 인연의 끈이었던 걸까요.

JTBC 탐사프로그램 '스포트 라이트'는 어제(6일) '조순제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파장이 매우 컸습니다. 취재를 이끈 이규연 국장이 나와있습니다.

이 문건은 어떻게 발굴한 겁니까?

[기자]

2주 전이였습니다. 이런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 녹취록을 찾아 나섰고 1주 전쯤에 바로 이 녹취록을, 보시는 것이 바로 그 녹취록인데요. 이것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19장 분량입니다. 내용이 너무 폭발적이어서 출처를 확인하지 않으면 보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출처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요.

결과적으로는 2007년도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캠프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당시 고위관계자들에게 공식보고가 되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 당시 경선이 워낙 격렬했기 때문에 각자 상대방의 약점까지 다 알고 있었다는 이런 얘기까지들까지 그 후에 한참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MB캠프 관계자가 직접 확인해 줬나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앵커]

고위관계자라는 사람이? (네) 이름을 여기서 밝히기는 어렵죠. 그렇다면, 그 내용이 궁금한데요. 주로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까?

[기자]

1970년하고 1980년 조 씨, 그 다음에 최태민, 그 다음에 최순실 그리고 박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이 내용 중에는, 출처가 밝혀진다고 해도 공개하기 힘든 사생활까지 들어있습니다.

이 문건이 갖는 것은 이번 최순실 사태, 이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설명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건인 것 같습니다. 10. 26 사태 이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뭉텅이 돈'이 최 씨 일가로 들어왔고,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돈 심부름을 여동생들이 했다', 여기서 여동생이라 하면은 최순실 씨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요.

아직 공개하진 않았는데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조순제 씨가 아버지 최태민 씨의 지시로 박근혜 대통령의 업무 지원을 했는데, 당시에는 후보였겠죠. 그런데 자신의 의존도가 컸다, 그래서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앵커]

여기서 자신이라는 건 누구를 의미합니까?

[기자]

조순제 씨를 의미합니다. '내가 박 대통령이 얘기하면 한자 한 획도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되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얘기는 어제 안 나왔던 얘기네요. 그러면 조순제 씨는 왜 이런 녹취록을 남겼을까요.

[기자]

2007년도 당시에 경선 당시에 당시 박근혜 후보죠. 후보가 조순제 씨를 모른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굉장히 20년 동안 내밀한 관계를, 아주 가까운 관계로 지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본인이 모른다고 하니까 토사구팽, 배신감을 느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녹취록에는 그런 안 좋은 감정이 배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재미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것도 공개되지 않은 내용인데요. 녹취록에서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사람 이런 게 몇 차례에 걸쳐 이 녹취록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얘기한 대로 사실 이런 녹취록을 남긴다든가 아니면 어디에 제보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저희들이 어떤 전제를 가지고 가냐 하면 혹시 이 사람 어떤 이해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을 당연히 합리적인 의심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조순제 씨가 남긴 녹취록도 사실은 그런 면에서 보자면 사실보다 과장돼 있을 수도 있고 아까 이규연 국장이 얘기한 것처럼 우리가 밝힐 수 없는 내용들이 있다 했는데 그 내용들도 100% 맞느냐, 팩트에 철저하게 준거했느냐 하는 것도 사실 의심해야 할 문제이긴 해서 무척 조심스러운 것이고 따라서 때로는 보도를 안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아무튼 이 녹취록은 주목을 앞으로도 받을 것 같은데 더 혹시 방송 계획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이 내용을 아까 전에 보여드린 건 다른 제3의 증언들을 확인해서 크로스 체크가 된 내용들을 보내드린 거고요. 그래서 그렇게 확인이 된다면 내보낼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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