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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기 꿈꾸는 심형래 "디워2, 더 잘 찍겠다"

입력 2014-04-07 09:12 수정 2014-05-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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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이 연일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 모습을 남다른 심정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디워2'로 재기를 꿈꾸고 있는 심형래 감독인데요, 어벤져스 촬영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손용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서울 상암동. 서울을 무대로 촬영을 시작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의 제작 현장이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장현석/서울 신촌동 : 굉장한데요. 영화배우들 찍는 게 재미있어 보여요.]

도심 한복판을 무대로 공상 과학 영화를 찍는 장면을 남다른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인 심형래 씨입니다.

어벤져스 촬영 현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인근 빌딩.

심 감독은 좀처럼 촬영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심형래/영화감독 : 자동차 사이를 오토바이가 굉장히 빠르게 가는 것, 지금 촬영할 때는 속도가 굉장히 늦게 가지만 영화 속에서는 횟수가 굉장히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지금 이 속도의 3~4배 빠른 속도로 영화를 보실 거예요.]

어벤져스 촬영에 대한 서울시 지원을 놓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 보였습니다.

[심형래/영화감독 : 서울시에서 30억 원을 지원해 주는 걸로 생각하는데 (촬영팀이) 여기서 쓴 돈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100만 달러 썼다면 100만 달러를 쓴 세금에 대해 30억 원을 돌려주는 거죠.]

얘기를 하는 사이, 자신의 꺾였던 꿈에 대한 아쉬움이 다시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심형래/영화감독 : (영화 촬영 오랜만에 보셨죠?) 오래간만에 왔습니다. 보면서 디워2는 더 잘 찍어야겠다. 저도 찍을 때 서울시에서 이렇게 지원해주셨으면 대한민국 샷을 영화 속에 훨씬 더 많이 넣었을 텐데 그런 지원 받기 어렵거든요.]

심형래 감독이 2007년 선보인 영화 '디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 한복판에서 촬영해 화제가 됐습니다.

탱크까지 동원되는 등 규모가 할리우드 영화 못지 않았습니다.

[심형래/영화감독 : 철제 탱크를 가져와서 이무기하고 싸우는 그런 장면을 찍은 거예요. 그때 사실 LA에서 탱크를 6대 동원했어요. 당시 기관총 소음이 얼마나 심했는지 총 한 번 쏘면 LA 시내 자동차들이 전부 삑삑거렸어요.]

한 때 최고 인기의 개그맨이었던 그는 1990년대에 영화 감독으로 변신했습니다.

특히 총제작비 700억 원을 들인 디워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합니다.

하지만 디워의 과도한 제작비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작비 상환을 놓고 저축은행과 벌인 소송에 지면서 결국 회사 문을 닫았고,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불로 법정에까지 서야 했습니다.

최근 법원에 개인 파산을 신청한 후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던 심형래 감독.

[심형래/영화감독 : (파산 부분은 해결이 됐나요?) 예, 다 됐어요. 저는 더 부담이 크죠. 그동안 절 도와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들한테 실망감…. 이제 그런 것들을 가지고 제가 노력해서 다시 보답을 해야죠.]

하지만 그를 향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몇 달 전엔 유흥업소에서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여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심형래/영화감독 : 옛날에 데리고 있던 직원이 나이트클럽을 열었어요. 자꾸 오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갔어요. 그랬더니 팬들이 막 사진 찍어달라. (다음날) 새벽부터 막 난리야. 미성년자와 무슨 사진 논란? 전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이런 와중에 닥친 모친상. 그에겐 또 한 번의 큰 충격이었습니다.

[심형래/영화감독 : 사실 제가 지금 굉장히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그동안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게 그나마 유일한 힘이었어요.]

그렇다면 과연 그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지난해 말 서울 신사동의 한 소극장. 심 감독이 중국인 투자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날 심 감독은 중국 투자자들 앞에서 디워 3D 버전의 맛보기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궈 바오인/진란그룹 회장 : 3D 영상이 정말 실감납니다. 제가 영화로 들어간 것 같았어요. 특히 용을 주제로 했는데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것 같습니다.]

현재 심 감독이 준비하는 것은 영화 '디워 2'.

[심형래/영화감독 : 이제 영화 디워2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거의 다 80% 끝났습니다. 연말 정도엔 촬영 들어갈 것 같아요. 디워2 같은 경우는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 어디라고 말하기 뭐하지만 계속 미팅 일정이 잡혀 잡혀 있고, 중국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과연 그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심형래/영화감독 : 사실 어벤져스2를 보면서 멋있다 이런 거 보다는 정말 부럽다, '나도 하고 싶다 내가 찍을 때 저렇게 해줄까', 이런 희비가 교차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할 정도로 감개무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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