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계 중 처음으로 미국 차관보까지 올랐던 강영우 박사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임종을 앞둔 그가 가족에게 남긴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너희들과 함께 한 추억이 내 맘속에 가득하기에 난 이렇게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가 있단다"
"아직도 봄날 반짝이는 햇살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당신을 난 가슴 한 가득 품고 떠납니다"
지난해 10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강영우 박사가 임종을 앞두고 아내와 두 아들에 남긴 편지의 일부입니다.
가족과 행복했던 순간을 회고하며 써 내려간 듯 합니다.
중학교 시절 축구를 하다 눈을 다쳐 실명한 고인은 그 충격으로 부모도 잃었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습니다.
자식 교육에도 성공해 두 아들을 미국 최고의 안과의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법률고문으로 키워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비결이었습니다.
[강영우/전 백악관 차관보(지난해 12월) :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이 미래의 더 좋은 일이 발생한다는 긍정적인 가치관, 생각을 가지고….]
서울맹학교 학생과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난 부인은 고인에게 평생의 빛이 돼주었습니다.
그런 부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는 사랑과 감사의 인사로 마무리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