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법무부와 검찰은 오늘(8일) 내내 검사 인사를 놓고 부딪혔습니다. 양측의 협의 과정을 대놓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법무부는 검찰에 '인사와 관련한 의견을 내라'는 입장이고, 검찰은 '법무부가 먼저 인사안을 만들어서 보여달라'고 맞섰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각각 2번의 입장문을 내며 맞섰습니다.
시작은 법무부였습니다.
오후 1시 20분쯤,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만나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인사와 관련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라는 게 법무부의 설명입니다.
그러자 오후 2시 40분쯤 대검찰청도 입장문을 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법무부와의 갈등을 자세히 밝힌 이례적인 공지였습니다.
대검은 법무부가 검찰총장에게 만나자했다는 시간을 밝히며 문제 삼았습니다.
검찰총장에게 만나자고 한, 오전 10시 30분은 검찰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30분 전이라는 겁니다.
법무부가 검찰에 인사 시기, 범위, 대상 등 인사 방향을 설명해주지 않은 상황에서 '요식절차'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이어서 대검은 드러나지 않았던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 총장에게 인사안을 만들어 오라했다고 밝힌 겁니다.
대검은 주무부서인 법무부에서 먼저 인사안을 만들어야 그에 따른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후 4시, 법무부가 또 움직였습니다.
'검찰에 먼저 인사안을 만들어 의견을 내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검찰총장이 법무부에 사람을 통해 검사 인사안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총장이 제3의 장소에서 장관과 만날 것을 요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50분 뒤인 4시 50분, 대검은 다시 반박했습니다.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에게 '인사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겁니다.
취재결과,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어제 오후 6시부터 1시간 가까이 따로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인사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했고 윤 총장은 주무부서가 먼저 만들어야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