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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감독 "박지성 탐내던 중국 요청, 내가 잘랐다"

입력 2012-07-12 18:35 수정 2012-07-12 19:01

"중국 축구대표팀, 10년간 한국 못 따라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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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대표팀, 10년간 한국 못 따라 올 것"


이장수 감독 "박지성 탐내던 중국 요청, 내가 잘랐다"

'중국판 히딩크' 이장수 감독이 JTBC '신예리&강찬호의 직격토크'에 출연해 중국 프로축구의 실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 5월 15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광저우를 예선 조 1위로 16강에 진출시킨 직후, 구단으로부터 일방적인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팀이 승승장구하고 있던 데다 계약기간도 20개월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해임됐다. 그는 2부 리그에 있던 팀을 2년 만에 1부 리그 우승팀으로까지 올려놨던 터라 구단의 이 같은 결정이 무척 안타깝고 섭섭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해임 직후 K리그와 중국 1부 리그 구단으로부터 감독제의를 받았지만 복잡한 심경을 추스르기 위해 연말까지는 어떤 팀도 맡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모든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중국 축구통'으로 불리는 이 감독은 1998년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행을 택했다. 당시 중국 구단은 계약기간과 상관없이 감독을 경질하는 일이 비일비재여서 '감독의 무덤'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감독은 10년이 넘는 중국 생활 동안 충칭, 칭다오, 베이징, 광저우를 이끌며 268게임을 소화해 118승, 405골, 438 포인트를 얻으며 중국 프로리그 최고기록을 세웠다.

중국 축구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국 축구리그가 정부와 기업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부 프로축구팀은 한국 프로팀을 추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이 청소년 축구선수 양성에 공을 들이지 않아 국가대표팀은 최소 10년간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정신적인 집중력과 응집력에서도 한국선수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특히 멘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QPR로 이적한 박지성 선수에 대해서는 "지성이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가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지성 선수에 얽힌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광저우 감독을 맡고 있을 때 회장이 여러 차례 박지성의 영입을 지시했지만, 이 감독은 선수 개인의 미래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박지성 선수가 큰 무대에서 뛰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박지성 선수에게는 말조차 꺼내지 않고 회장에게 '거절당했다'고 둘러댔다는 비화를 털어놨다.

이장수 감독이 출연하는 '신예리&강찬호의 직격토크'는 오는 15일 오전 7시 40분 JTBC에서 방송된다.


방송뉴스팀 조은미 기자 eun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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