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수거율은 87%지만 실제 재활용은 30%대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한 분리수거력(力) 필요
설 연휴 뒤 산처럼 쌓인 스티로폼코로나 19가 길어지면서 집콕 생활과 함께 늘어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비대면 생활의 산물인 택배와 배달음식에서 나오는 재활용 쓰레기들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재활용 쓰레기 선별센터마다 처리해야 할 물량이 많게는 20%가 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문제. 우리나라는 분리수거를 얼마나 잘하고 있을까요? 통계만 따지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재활용을 잘하는 나라입니다. 2019년 기준 분리수거율은 87.1%에 달합니다. 하지만 분리 수거율이 실제 재활용률은 아닙니다. 환경부가 조사한 국내 폐기물 처리 현황에 따르면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30%대에 불과합니다. 매일같이 재활용을 위해 실천한 분리수거가 헛수고였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알쏭달쏭 분리수거 방식쓰레기 종량제와 분리배출 제도는 지난 1995년 본격 도입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쓰레기를 돈 내고 버리는 것에 불만이 나왔지만, 이제는 생활 쓰레기를 담아 모은 종량제 봉투와 이런저런 재활용품을 따로 모아 분리수거하는 것은 일상이 됐죠. 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버리는 그 재활용 쓰레기에 당당하신가요? 앞서 보셨듯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감으로 버리거나 혹은 그동안 맞다고 착각하고 잘못 버려온 쓰레기가 많습니다. 또 한 번 잘못 안 후 계속 엉뚱하게 분리 배출해서 다른 쓰레기까지 재활용이 안 되거나 더 큰 수고로움이 들게 하는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 배출한다고 해도 실제로 재활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분리수고력 테스트환경을 위한 실천은 비단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깨끗한 지구를 후대에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때문에 자원 순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이 바로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재활용을 위해서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을 할 때는 재질이 혼합되지 않았는지, 오염이나 제거가 불가한 이물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죠. 알쏭달쏭합니다.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인지 재활용인지 헷갈릴 때도 참 많습니다. 재활용품인 줄 알았는데 아닌 쓰레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려야 할 힘이 있습니다. 바로 재활용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할 수 있는 '분리수거력'입니다.
내손안의 분리배출여기 간단하게 '분리수거력'을 늘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비대면 온라인 프로젝트팀 TRASH FRIENDS(트래쉬 프렌즈)가 만든 '분리수고력(분리수거 + 사고력) 테스트'입니다. https://bit.ly/trash_friends
테스트를 통해서 종이 빨대와 치킨 박스 기름종이는 재활용해야 할지 아니면 생활 쓰레기로 버려야 할지와 알루미늄 캡과 포일은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등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과 배달음식, 소포, 생활용품 등 4가지 상황별로 20개의 문제가 있는데 점수에 따라 레벨 1부터 레벨 8까지 구분됩니다. 질문마다 5점씩으로 19개 이상 맞추면 〈분리수'거장'의 수고〉 타이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출시 이후 지금까지 2천여 명이 참가했는데 평균 13문제에서 14문제를 맞춰서 레벨 5이네요. 물론 테스트가 끝난 뒤 정답을 확인하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심화과정을 좀 더 알고 싶다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런 분들은 한국환경공단이 제작한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참고하면 항목별로 자세한 분리배출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환경부가 구축한 '자원순환 실천 플랫폼' 홈페이지를 보면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과 재활용품인 척하는 일반 쓰레기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아울러 전국 시도 홈페이지에서 '재활용도우미'를 검색하면 현행 분리배출 규정에 따른 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