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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또 안타까운 자해…"트라우마 심각"

입력 2019-05-03 13:51 수정 2019-05-03 16:50

참사 당시 학생 20여명 구하고도 더 구조 못한 죄책감 시달려
담당 심리상담사 "길 가다 고교생만 봐도 '살려달라' 환청 들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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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시 학생 20여명 구하고도 더 구조 못한 죄책감 시달려
담당 심리상담사 "길 가다 고교생만 봐도 '살려달라' 환청 들을 정도"

'세월호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55)씨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 달라며 국회 앞에서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3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응급처치 후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병원 이송 당시 스스로 구급차에 올랐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그동안 몇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김씨는 작년 7월에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거주지인 제주도에서 김씨의 심리 상담을 해온 이길주 상담사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김씨의 트라우마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길을 걷다 고등학생 또래의 아이들만 봐도 '살려달라'는 환청을 듣는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그만 좀 하라고들 얘기하지만 그런 말은 더 큰 상처"라며 "참사 당시 아이들을 모두 구하지 못한 죄책감이 너무 크다.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김씨의 심리 상태를 전했다.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 20여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린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그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들을 구조했다.

당시에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학생들을 구했지만, 지금은 그 후유증으로 온몸의 근육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김씨를 의상자로 인정했으며,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월 김씨에게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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