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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소유진 "시청률 40% 찍으면 셋째 생각할래요"

입력 2016-06-24 09:01 수정 2016-06-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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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35)의 첫인상은 '의외'였다.

입 가리며 웃고 예쁜 척하는 여배우이겠거니 했지만 인터뷰 자리에 앉기도 전부터 예상을 뒤집었다.

2014년 '예쁜 남자' 이후 2년만에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으로 복귀한 소유진은 거침없었다. 매니저가 나간 뒤 두 팔을 걷고 고기를 굽는 모습이 야무지다. "오늘은 다이어트 내려놓는 날이죠 뭐. 해작거리는건 싫어요. 먹는 날은 먹어야죠. 자주는 아니니깐 가끔 이런 날도 있어야죠. 하하."

지금은 '백종원의 아내'로 알려졌지만 사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핫'했다. '맛있는 청혼' '여우와 솜사탕' '라이벌' '내 인생의 콩깍지' 등 히트작을 한 손에 못 꼽을 정도. 인기의 기준인 SBS '인기가요' MC도 맡았고 이벤트였지만 '파라파라퀸'으로 무대에도 올랐다. 그는 "사실 제가 보통 여배우들처럼 화려하고 예쁘진 않잖아요. 당시에는 시기가 적절했던 거 같아요. '쟤 뭐야'라는 식으로 봐 준 분들도 계셨고 그걸 또 좋게 느껴준 사람들도 있고요"라고 말한다.

그렇게 인기 많았던 소유진이 백종원과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드라마로 복귀한다고 했을 때 불안한 시선을 보는 이들도 많았다. '백종원 아내'라는 명분으로 주말극 주인공이 된 것 아니냐는 의심. 데뷔 이래 연기력 논란과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그 진가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극중 눈물 마를 날 없는 워킹맘 안미정을 연기하고 있다. 믿었던 남편이 친구와 바람나 떠나 버린 후 세 아이를 키우는 박복한 인물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이랑 드라마를 같이 보는데 시끄러우면 저한테 '조용히 하라'고 해요. 10대들도 학교에 가서 '아이가 다섯'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시부모님도 본방을 사수하고요."

배우이자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인 소유진. "저 올해 결혼 4년차인데 5년까지는 신혼이래요. 아직 신혼 기분 내며 살고 있어요"라며 꺄르르 웃는다. 인터뷰 도중 걸려온 백종원의 전화에 "저 지금 일해요 일. 나중에 전화할게요." 맺고 끊음이 정확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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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소주 1병 정도 마셔요. 특별한 주사는 없는데 술을 마시면 병이 생겨요. 자꾸 귀여운 척을 하거든요. 평소엔 털털한데 소주 1병이 넘어가면 그렇게 변해요."

-자주 마시나요.
"아이 때문에 자주 마시진 못 해요. 소주는 원래 못 마셨는데 남편과 데이트하면서 늘었어요. 원래는 와인 아니면 청하를 마셨는데 소주 안주를 좋아해요."

-체중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쪘다 빠졌다 반복해요. 한참 쪘다가 지금 확 빼고 있는 중이에요. 운동으로 감량해야 몸매가 탄탄해지는데 다이어트를 결심하면 저녁을 굶어요. 어떻게 먹으면서 빼겠어요.(웃음) 아침과 점심은 먹고 저녁을 안 먹어요."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어섰어요.
"오랜만에 복귀인데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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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2년만에 복귀에요. 왜 오래 걸렸나요.
"꾸준히 작품은 들어왔지만 복귀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이를 연년생으로 낳다 보니 작품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첫째 낳고서는 우울증이 있었어요. 둘째를 낳은 후 괜찮아지더라고요. 결혼은 했는데 아이를 낳았고 붓기는 안 빠지고 이제 완전 유부녀가 됐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복귀까지 힘들었어요."

-백종원 씨는 뭐라던가요.
"전혀 반대 없었어요. 미팅하러 가기 전 '내가 만약에 KBS 주말극을 하면 어떨 것 같냐'고 물었더니 '누가 시켜줘? 시켜주면 당연히 해야지'라고 했어요.(웃음) 첫째 낳고 이제 날 아무도 안 찾아주면 어떻게 하냐고 정말 많이 우울했던 걸 남편이 다 아니까. 미팅 후 계약까지 다 마치고 나서 한다고 했더니 '진짜 잘됐다'고 축하해줬어요."

-이번 작품 속 연기는 만족하나요.
"어떻게 만족하겠어요. 배우란 직업은 어려워요. 음악·무용은 기술 점수가 있는데 연기는 내 몸을 가지고 감정을 표현하는 거니까 애매해요. 만족은 없고 항상 갈증이 있어요. 해놓고 뒤돌아서면 곱씹어서 다시 생각하고. 내가 했을 때는 준비한 걸 철저하게 잘했다고 생각해도 뒤돌아서면 후회하죠. 그게 매력이기도 해요."

-'아이가 다섯'은 어떤 면에서 끌렸나요.
"보자마자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왜 나한테 들어왔지'라고 생각하하며 바로 한다고 했어요. 사실 시놉시스는 못 보고 대본을 바로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페이지를 빨리 넘겼어요. 그래서 바로 전화했죠. 다음날 감독님, 작가님과 미팅하고 3일 만에 해결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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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그 재미가 이어지나요.
"초반엔 드라마의 흥미를 끌려고 코믹적인 요소가 많이 나왔는데 내용이 흘러가다 이젠 코믹 위주는 아니죠. 그래도 이야기의 흐름에 무게가 실리니까 좀 더 풍성해져서 좋아요. 우리 드라마는 밝은 기운을 놓치지 않고 쭉 갔으면 좋겠어요.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들이 코믹적이면서도 이야기가 주는 무게가 있는 드라마에요."

-시청률 공약 좀 세워주세요.
"최종회에 전국시청률 40%가 목표에요. 목표를 이룬다면 셋째를 낳겠어요.(웃음) 근데 낳는 것보다 어떻게 키우냐가 숙제인 것 같아요."

>>2편에서 계속

김진석·황소영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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