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차'하는 순간에… 봄, 소리 없는 불청객 '졸음운전'

입력 2015-04-18 15: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아차'하는 순간에… 봄, 소리 없는 불청객 '졸음운전'


"깜빡 졸아서 신호를 미처 보지 못했어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약회사 영업사원 임모(41)씨는 최근 운전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거래처 직원과 점심을 먹은 뒤 평소 익숙한 서울의 한 도로를 나섰다가 운전중 깜빡 조는 바람에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앞차를 들이받고 말았다. 멈춰있던 앞차를 뒤늦게 발견하고 급제동을 했지만 차가 밀리면서 결국 사고가 났다.

당시 횡단보호를 건너던 시민들이 적지 않아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임씨는 "몸이 나른해지면서 불과 3~4초가량 졸았는데 그 사이에 사고가 났다"면서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차' 하는 순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졸음운전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온이 부쩍 오르면서 교외로 나들이 떠나는 차량이 증가하고 있어 봄철(3~5월) 가운데서도 4월에 졸음운전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졸음운전으로 즐거운 나들이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된다.

또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은 더욱 위험하다. 불과 2~3초의 짧은 순간이라도 운전자 없이 수십 미터를 질주하는 것과 같고, 위험 상황에 제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봄철 졸음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2009~2013)간 3~5월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645건(총 3224건)의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졸음운전 사고로 연평균 30명이 숨지고, 1272명이 다쳤다. 매일 7건의 졸음운전으로 14명이 사망한 셈이다.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을 비교해보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경우 4.7명으로 전체 평균 2.3명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커피나 껌으로 쏟아지는 졸음을 쫓는 경우가 많지만,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속도로나 장거리를 운전할 때는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깐이라도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밀폐된 차 내부를 자주 환기 시켜주고, 정차 중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껌을 씹거나 허벅지를 꼬집어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 게 졸음운전"이라며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려고 억지로 졸음을 참고 운전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깐이라도 운전대를 놓고 휴식을 취하는 게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장거리를 운전할 때 2시간 간격의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졸음이 계속해서 쏟아지면 휴게소 주차장이나 졸음쉼터에서 일정 시간 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