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달 말 열릴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다음 총리직을 포기하는 겁니다. 결국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남은 임기만 채운 1년 짜리 총리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코로나 대응이 미흡했다는 여론과 비판에 백기를 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스가 총리의 총재 선거 출마 포기 선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오전 당 임시간부회의에서 이런 의사를 밝혔고 이후 공개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회의에서) 밝혔습니다.]
총리직을 다수당 대표가 맡기 때문에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미입니다.
최근까지도 스가 총리는 총재 재선을 통해 총리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 대응과 선거 활동을 둘 다 하기 어려워서라고 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코로나19 대책과 선거 활동을 같이 하려고 하니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가 여론에 '백기'를 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지난해 9월 임기 초 60%대였던 지지율은 최근 3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자민당에서조차 '스가 체제'로는 올 10월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수 없다는 얘기가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스가 총리가 당의 반발이 커지면서 재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스가 총리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집니다.
자민당은 오는 29일 새 총재를 뽑을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