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뉴스키워드] 세월호 인양 기술적 핵심, '플로팅 도크' 원리는

입력 2015-04-10 21:14 수정 2015-04-10 22:2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저희가 금주 뉴스의 키워드를 플로팅 도크로 정하고 취재하고 있는 와중에 세월호 인양 방식이 결정돼서 발표됐는데요. 마침 정부가 발표한 인양방식도 플로팅 도크 방식입니다. 취재팀은 한 대학에서 플로팅 도크 방식을 직접 실험해본 영상까지 입수했습니다.

지금부터 저희들이 준비한 금주의 뉴스 키워드,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00년 노르웨이 바렌츠해에서 침몰한 러시아의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2012년 이탈리라 질리오 섬 인근에서 좌초한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이들 선박 인양에 사용된 건 바로 '플로팅 도크'였습니다.

정부는 오늘(10일) 세월호 인양에 대한 기술검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상크레인 2대와 플로팅 도크를 사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요, 플로팅 도크, 과연 어떤 장비일까요.

원래는 물 위에서 선박을 만들어 바다로 띄어 보내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U자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잠수와 바지 기능이 합쳐진 것으로 '움직이는 조선소'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플로팅 도크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장비 아래에 있는 도크의 문을 열면 자연스럽게 바닷물이 채워지면서 가라앉습니다. 반대로 물을 빼내면 부력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힘은 엄청납니다.

국내에서 지난해 제작된 한 플로팅 도크의 경우, 해저 20m 정도로 내려가 최대 8만톤까지 부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형차 8만대, 코끼리 1만 4천여 마리를 들어 올리는 힘입니다. 크기도 대단해 길이 300m의 항공 모함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의 장비를 세월호 인양에 투입하겠다는 것인데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 한 대학이 플로팅도크로 세월호를 인양하는 모형실험을 처음 진행했고, 저희가 그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세월호 전체 길이의 73분의 1에 달하는 길이 2m의 모형 선박을 이용한 것입니다. 물론 배의 제원 등 정확한 수치를 계산한 정량 실험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인가를 반영한 실험이지만 인양 과정과 플로팅도크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모형 선박을 끌어 올립니다.

배가 바닥에서 서서히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수면 위로 올라가면 옆에 대기하고 있던 플로팅도크가 선박을 실을 준비를 합니다.

[이장현 교수/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 (플로팅 도크) 내부는 빈 공간입니다. 그래서 해수(바닷물)를 채우면 가라앉고 해수를 빼면 부력에 의해서 떠오르게 되어있습니다.]

이때 태풍이 불거나 조류가 세면 플로팅 도크에 인양 선박을 얹는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플로팅 도크는 자체 동력이 없는 게 대부분이라 순간순간 바뀌는 위치를 수정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중량의 물체들이 서로 부딪친다면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조류가 거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 해역에서의 인양 작업은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이후 선박을 안전하게 플로팅 도크에 얹게 되더라도 육상에 옮기는 데는 또다른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플로팅 도크의 무게중심 문제입니다.

[이장현 교수/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 철은 물의 약 8배에 가깝거든요. 실제로 배를 인양하다 보면 무게가 어느 쪽에 쏠려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수평을 맞추더라도 경사졌던 부분이 다시 올라와 경사 쪽으로 미끄러져서 다시 침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 조건이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인양에 큰 변수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플로팅 도크를 이용해 배를 인양한 적은 있지만, 절단하지 않고 온전하게 또 유속이 빠른 곳에서 배를 건져 올린 적은 없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들,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선 기술적으로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세월호 인양, 기술적 가능"…크레인+플로팅도크 방식 유력 세월호 선체기술검토TF "이르면 9~10월 인양 착수할 것" '세월호 1주기' 하필 그날…박 대통령, 해외 순방 논란 현직교사 111명, 청와대 게시판에 정권 퇴진 요구…징계 방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