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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운명의 친구 노무현"…이제 넘어야 할 산으로

입력 2012-09-1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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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민주당 대통령 후보 (2009년 5월 23일) : 노무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9시 30분경, 이곳 양산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운명하셨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 사실을 담담한 목소리로 알렸던 문재인 후보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때부터 '정치인 문재인'의 운명도 시작됐습니다.

1982년 변호사 노무현과 만난 문 후보는 그와 함께 시국 사건을 도맡으면서 부산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궤적을 줄곧 곁에서 지켜왔지만, 정작 그는 제도권 정치와 거리를 뒀습니다.

[문재인/민정수석 취임 기자회견 (2003년 1월 24일) :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정치쪽은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원덕/법무법인 부산 사무국장 : 노(무현) 변호사님은 조금 말씀이 많잖아요. 그런데 문(재인) 변호사님은 말씀이 없어요. 자상하면서 듣는 쪽으로만 하는 거예요.]

두 사람의 인연은 부산 부민동에 있는 이곳 3층 건물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변호사 '동업자' 관계로 시작된 인연이었지만 인권 노동 사건에 천착하면서 '동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7살 차이가 났지만, 노 전 대통령이 존댓말을 쓰며 문 후보를 깍듯이 대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유명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 후보 경선 캠프의 슬로건은 노 전 대통령이 부산 동구 국회의원 선거 출마 당시 만든 포스터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그를 도와주고 있는 참모진 역시 노무현의 사람들.

문재인 후보의 경선 승리를 노 전 대통령의 부활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문재인/관훈클럽 초청토론회 (2012년 6월 27일) : 저는 '친노'가 확실합니다. 제가 친노라는 딱지를 떼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참여정부의 부채 역시 그의 한계로 남아있습니다.

보수 진영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편가르기했다는 손가락질을 받았고, 진보 진영 역시 대북 송금 특검 등으로 인해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훼손시켰다는 비난을 샀습니다.

[문재인/민주당 대통령 후보 (2010년 7월) : 외교·국방·경제 이런 분야는 바깥에서 비판들을 늘 해왔지만, 실제로 정책을 맡아서 국정을 해나갈 자원이 태부족입니다.]

특히 노무현의 그림자로 언제나 참모에 머물렀던 그가 직접 국정운영을 책임질 리더의 자격이 있는지도 역시나 한계점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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