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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자 결과 나오기 전 귀가 허락…자가격리 중 '확진'

입력 2020-03-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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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부터 유럽에서 들어오면 증상이 있든 없든 모두 검사를 받고 정해진 곳에 격리됩니다. 그런데 검사 건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격리할 공간도 부족해서 위태로운 장면들이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기침을 하는 사람들과 밀폐된 방에서 하루를 꼬박 기다리는가 하면,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귀가해서 자가격리하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는 걸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인천공항 검역소 격리대기실 모습입니다.

시멘트 바닥이나 테이블 위 담요도 없이 누워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제 유럽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사람들 중 기침이나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들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검체 검사를 받고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20여 시간 밀폐된 방에서 함께 대기해야 했습니다.

[A씨/격리대기실 이용 유럽 입국자 : 바로 옆에서 기침하죠. 밥을 줄 때 아무렇게나 앉아있는 곳에서 (먹고). 마스크는 벗고 먹어야 하니까. 여기서 어떤 병도 걸리고 갈 것 같다 엄청 항의했거든요.]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검사 결과도 나오기 전인 오늘 새벽 귀가를 허락받고, 원주의 친척 집에 머무르다 오늘 저녁에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격리 대기실에서 저녁을 보냈던 접촉자들의 경우 음성 판정을 받고 기차와 지하철을 타고 귀가한 상황이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A씨/격리대기실 이용 유럽 입국자 : (같이 있었던) 두분이 양성이 나와버렸어요. 근데 저희는 집으로 출발한 뒤에 알았고. 서울역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어제부터 유럽발 입국자의 경우 증상 여부와 무관히 모두 지정된 격리 시설로 이동해 격리하도록 하는 조치가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격리 공간 부족으로 원칙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은 자가격리자들의 경우 지자체 협조를 받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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