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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신고도 소용없었다…아이 죽음 방치한 어른들

입력 2014-04-10 09:04 수정 2014-04-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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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살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결국 숨지게 한 칠곡 계모 사건을 보면 어떻게 그렇게 학대를 받을 때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요. 경찰에 또 보건복지부에 신고를 해도, 또 아동 상담기관에서 조사를 해도 결국 아무도 이 아이의 고통을 끝내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자매가 계모 임 모 씨와 함께 살기 시작한 건 2012년 5월부터입니다.

5개월 뒤 언니 김 양이 바로 옆 지구대를 찾아가 계모의 폭행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계모 진술만 믿고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넉 달 뒤 이번엔 담임교사가 보건복지부에 신고했지만, 역시 계모의 해명 때문에 흐지부지됐습니다.

지난해 7월 새벽엔 계모의 남동생이 아이들이 폭행당하는 것 같다며 파출소에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서영일/경북 칠곡경찰서 수사과장 : 그 새벽에 남의 집에 가서 확인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밤새도록 앉혀놓고 취조하듯이 그렇게 조사할 수도 없는 거고….]

지역 아동 상담기관의 조사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미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아이와 계모가) 자전거 타다 넘어졌다고 얘기했어요. 연기인 줄 몰랐다는 거죠.]

경찰과 학교, 아동 보호기관의 허술한 보호망, 학대받는 자매에겐 아무런 도움이 못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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