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아베 전 총리가 어제(19일) 또 다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퇴임한 후 벌써 두 번째 참배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 더 노골적으로 우익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우익 세력은 아베 전 총리가 다시 집권하는 것까지 꿈꾸고 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예대제 마지막 날 아베 전 총리가 또 야스쿠니 신사에 갔습니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이제 한 달인데, 벌써 두 번째 참배입니다.
앞서 스가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적인 행동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 개인의 신앙과 종교의 자유에 관한 문제로 정부가 막아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우익세력들은 퇴임한 아베의 업적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이달 발간된 우익 잡지엔 '고맙습니다. 아베'라는 제목의 특집기사가 실렸습니다.
'노벨상급의 아베 외교' '아베는 일본의 보물이었다' 등 제목만으로도 낯간지러운 기사들로 채워졌습니다.
후지산케이그룹이 발간한 잡지는 개헌 같은 미완의 과제가 있다며 아베의 퇴장을 아쉬워했습니다.
일각에선 아베의 세 번째 집권을 기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처럼 우익들이 똘똘 뭉쳐 아베를 지지하면서 현직 스가 총리의 한계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니시노 준야/게이오대 교수 : 기반이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아베 정권을 지지한 보수층의 지지를 계속해서 얻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총리 자리에 올랐지만, 여전히 아베의 그늘에선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우익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겁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