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가 예상보다 뛰어난 실력으로 이세돌(33) 9단을 압도했다.
전반적으로 알파고의 냉정한 형세 판단이 돋보인 바둑이었다. 초반에 결정적인 실수를 했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알파고는 얄미울 정도로 정확했다. 결국 알파고가 제1국의 승리를 가져갔다.
초반 상변에서 이세돌9단이 흑 7로 비틀며 때이르게 전투가 시작되었다. 흑이 조금 무리한 전투로, 이후 백이 큰 실수 없이 잘 두었다.
흑이 고전인 형세였는데 알파고의 엉뚱함이 등장했다. 흑 79로 좌하귀를 걸쳤을 때 백 80으로 상중앙을 보강한 것은 느슨한 수. 흑 81로 양걸침을 하며 하변에서 흑집이 크게 만들어져서는 흑이 역전 흐름.
이후 백 102로 우변에 침투한 수가 승부수. 우변에서 백이 선수로 우상귀 흑 석점을 잡아서는 백이 역전에 성공했다. 백의 잔실수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좌상귀에서 백이 집을 크게 만들어 승세를 굳혔다.
이세돌의 실수가 나오면서 덤이 부담스러운 형세였고, 알파고도 미세한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이세돌이 우세를 잡지는 못했다. 186수 끝, 백불계승.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