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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또 세일'…소비자들 "이렇게 자주할거면 평소에 싸게 팔지"

입력 2015-11-2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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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또 세일'…소비자들 "이렇게 자주할거면 평소에 싸게 팔지"


오는 28일(한국시간)부터 실시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앞두고 주요 유통업체들이 '맞불' 할인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규모 유통업체들은 최근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 뒤 채 한 달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K-세일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유통업체 측에서는 소비 진작을 위해 지속적으로 할인 행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통업계가 이 같은 할인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인천에 사는 임세라(31·여)씨는 "예전처럼 정기세일기간에 맞춰서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좋다"며 "자주하는 세일로 인해 충동 구매가 적어졌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임씨는 다만 "백화점에서 왜 처음부터 비싸게 판매를 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며 "세일 행사 이름만 바꿔서 등산용품, 이월상품만 파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 젊은이들이 백화점에서 구경한 뒤 인터넷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세일 판매가격이 결국은 인터넷 판매가격과 똑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 수서동에 사는 서주원(30·여)씨는 "지난달 실시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중 특정 브랜드에서 운동화를 세일한다고 해서 백화점을 찾았는데 신상품은 할인율이 낮거나 구매 가능한 수량이 별로 없었다"며 "할인율이 높은 상품은 대부분 비인기 상품이거나 이월상품이었다"고 지적했다.

서씨는 "당시 백화점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빙자해 재고떨이를 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같은 기간 마트에서 실시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는 생필품을 많이 세일해 정말 세일을 많이 해준다고 체감했었다"고 말했다.

김포에 사는 임모(32·여)씨는 "코리아 블프 때 행사를 가봤는데 살 것이 없었다. 이미 할인이 큰 품목은 품절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실시하는 세일이 미끼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세일 기간에는 사람이 붐벼 제대로 쇼핑을 할 수 없다"며 "세일기간을 피해서 백화점 쇼핑을 즐기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잦은 세일보다 정가를 낮춰 고객들에게 상품에 대한 신뢰감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충북에 거주하는 안모(35)씨는 "요즘 백화점과 마트에서 너무 세일 행사를 자주해 세일기간이 아닐 때 물건을 구매하면 바가지를 쓴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자주 세일을 한다면 차라리 평소에 물건 값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허모(25·여)씨는 "최근 물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하기 위한 세일을 자주 하는 것은 찬성한다"면서도 "어차피 세일을 할 거라면 처음부터 가격을 낮춰서 판매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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