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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첫 관문 야당 중앙위 D-2…주류·비주류 신경전 치열

입력 2015-09-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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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첫 관문 야당 중앙위 D-2…주류·비주류 신경전 치열


문재인 첫 관문 야당 중앙위 D-2…주류·비주류 신경전 치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재신임의 1차 관문이 될 16일 당 중앙위원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4일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대표직을 맡은 후 그가 회의를 보이콧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의 회의 불참은 전날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의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를 연상케 한다"는 발언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주승용 최고위원과 함께 문 대표의 집무실을 찾아 사과했고, 문 대표는 양해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주 최고위원이 재차 중앙위원회와 재신임투표의 연기를 요청하자 그는 "이제와서 늦출 수 없다. 어느 쪽의 의견을 따라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결단을 내렸다"고 강행 의지를 밝혔다.

◇조국"싫으면 탈당하라"…안철수 정조준

혁신위원으로 활동 중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혁신안을 비판한 안철수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조 교수는 "절차에 따라 당헌 또는 당규로 확정된 사항 만큼은 지켜라"며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의 언동 뒤에는 반드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있다"며 "문재인이 혁신안을 지지해 얻는 이익은 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안철수가 혁신안을 반대해 얻는 이익은 문재인 체제의 조기 안착을 막고 대선주자로서의 자기 위상을 재부각하는 것이고, 현역 의원들이 혁신안을 무산시켜 얻는 이익은 재선을 보장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주의자'인 나는 다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자신은 그런 이익과 무관한 순결한 존재이고 반대편은 이익을 추구하는 추잡한 존재라고 말하지 마라. 시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주절차를 존중하는 정당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며 "다만 혁신위원 입장에서 신당과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은 표현이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적인 감정을 담아 신당을 운운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7개 시도당위원장 혁신안 지지 VS. 민집모 '무기명투표' 요구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 조기석 대구시당위원장, 이상헌 울산시당위원장, 나소열 충남도당위원장,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 등 7개 시도당위원장도 이날 혁신안 지지성명을 내고 당내 비주류를 비판했다. 호남지역 시도당은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7개 시도당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와 중진의원이 합의한 중앙위원회 및 재신임 투표 일정을 더 이상 흔들지 말라"며 "혁신위가 제안하고 당무위원회를 통과한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충남 기초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현 지도부는 혁신안을 실천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당원들은 이를 지지하고 있다"며 "혁신안이 나오자 말자 실패라고 평가하는 분들은 평가를 한 것이 아니라 혁신의 실패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주류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감과 정기국회를 포기하고 당내 문제로 갈등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중앙위와 대표 재신임 투표 연기를 강조했다.

당내 비주류들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겸한 회동을 갖고 16일 중앙위원회가 강행될 경우 혁신안 표결이 '무기명투표'로 이뤄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앙위 참석 보이콧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모았다.

특히 민집모는 혁신안을 중앙위에서 부결시킨 뒤, 국감 이후 당내 논의를 더 거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재적 과반수가 기준이기 때문에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원안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은 적절치가 않고, 부결을 시키는 것이 옳다"고 말했고, 다른 민집모 소속 의원도 "혁신안에 대한 수정안이라도 최대한 도출해서 합의안을 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집모에는 김동철·김승남·김영환·노웅래·문병호·민홍철·신학용·안규백·안민석·오제세·유성엽·이상민·이언주·이종걸·이찬열·전정희·정성호·조경태·주승용·최원식·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날 회동에는 문병호 의원을 비롯해 주승용 최원식 신학용 김영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저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당원과 국민에게 각각 재신임을 묻고, 어느 한쪽에서라도 불신임이 결정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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