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왜 이런 맞교환이 이른바 빅딜이 아닐 수도 있나에 대한 보도입니다. 먼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하지요.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반발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당 지도부와의 사전 조율에다 자원외교의 특성상 드러날 게 별로 없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합의 직전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주 의장과 주변 사람들은 인사차 방문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시점으로 미뤄, 국정조사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입장과 협상 내용도 언급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 교감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여야 합의가 된 이상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해시킬 부분이 있으면 하고 어느 채널에선가 비리가 있었다면 말끔하게 정리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잘 막아줄 것이란 판단에서 나온 자신감이라고 해석합니다.
자원외교의 특성도 계산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자원외교는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벌어진 일이라 고발하거나 강제권을 발휘할 수도 없고 협조 안 하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야당도 어려움을 숨기지 않습니다.
[홍영표/새정치연합 의원·산업통상자원위 : (국정감사 때처럼 정부가) 실체적 진실 밝히는 것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자료나 증언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수십조 원 낭비 논란의 진실을 밝혀야 할 국정조사가 닻을 올리기 전부터 부실 우려에 휩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