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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민심 어디로'…광주·전남 '민주 대 안철수' 접전 예고

입력 2013-09-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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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입후보 예정자들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가 역대 선거와 달리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이라는 치열한 접전 구도가 예고되면서 정치흐름의 '바로미터'가 될 추석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 對 안철수 신당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이 예전처럼 민주당의 텃밭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그리 많지 않다.

그 보다는 '안철수 현상'을 등에 업은 후보들의 대거 출마로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독자세력화에 나서면서 광주·전남을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해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안철수 발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큰 곳이 바로 광주·전남이다. 실제 '안철수 바람'에 대한 기대 속에 민주당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뛰고 있는 정치인들도 많다.

안철수 의원 측은 내년 초 신당 창당을 목표로 광주·전남지역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지방선거전이 점화되는 형국이다.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최근 실행위원 구성작업에 착수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인력 풀'을 확보하는 수순이다.

안철수 의원 측은 추천이나 신청받은 인사들을 상대로 명망성과 정체성, 상징성 등을 고려해 실행위원을 선정할 예정이다. 그 중에는 전현직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 측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전통적 텃밭을 자임하는 민주당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잇따라 '상향식공천제도 혁신을 위한 공청회'나 '정책개발 토론회'를 광주·전남에서 개최하며 지방선거를 향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상향식공천제도 개선안을 통해 당원과 대의원의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하는 등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당원 배가운동' 형식의 외연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또 지방선거 입후보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5주 동안 '지방자치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현 시점에서 안철수 현상이 두드러진 것처럼 보이지만 점차 기세가 꺾이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대선을 전후해 안철수 의원 쪽으로 기울었던 당원들 상당수도 다시 'U-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측의 각축전 구도 속에 새누리당 후보까지 다자간 대결 구도가 예상되면서 이번 추석 민심 잡기도 치열하다.

안철수 신당 측이 추석 전 실행위원 모집에 나선 것이나 민주당이 잇따라 당 행사를 갖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민심 흐름의 '바로미터'가 될 추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 선거

내년 광주시장·전남도지사 선거는 예년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국적으로 새누리당 대 민주당 대 안철수신당 대결구도 속에 광주·전남은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 간 야권 경쟁의 축소판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광주시장 선거나 전남도지사 선거를 안철수신당 쪽에 내줄 경우 치명타를 입게 된다. 따라서 후보 선출에서부터 본선 선거전략에 이르기까지 안철수신당을 겨냥한 총력전이 예상된다.

반면에 안철수신당 측은 전략적 상징성이 크고 타지역에 비해 안철수 현상이 두드러진 광주·전남을 잡기 위해 '올인'할 것이 분명하다.

이 같은 '총성 없는 전쟁'의 최전선은 단연 광주시장 선거다.

'광주시장으로서 누가 더 적합하냐'는 후보 적합도 뿐만 아니라 상대측을 이길 수 있는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 판단 근거가 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 내에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파동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 이전까지 강운태 시장의 독주체제 속에 대세론이 굳어지는듯 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달라졌다. 강 시장 재선가도의 정점이 될 것으로 여겼던 세계수영대회 유치가 오히려 적잖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면서 경쟁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0년 광주시장 후보 경선 당시 강 시장과 경쟁했던 이용섭(광산구 을) 의원이 대표적이다. 본인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할때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또 3선에 최고위원을 지낸 강기정(북구 갑) 의원이나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장병완(남구) 의원 등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강 시장이 지역의 묵은 현안을 해결하고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이나 제2순환도로 1구간 승소에 이어 5월정국을 주도할 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경쟁구도를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의 추이 등을 고려할 때 현역 대 지역국회의원 간 경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에 맞설 안철수신당 측 인사로는 광주 시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윤장현 전 YMCA 이사장과 김효석 전 의원이 거론된다.

윤 전 이사장은 "30여년 NGO활동을 바탕으로 광주의 미래를 바꿔 보고 싶다"는 말로 출마의 뜻을 에둘러 내비치고 있다. 이른바 박원순식 지방자치를 롤모델로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효석 전 의원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선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광주시장 보다는 전남지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이밖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나 천정배 의원 등의 이름도 거론돼 왔지만 일단은 수면 아래에 머물러 있다.

새누리당 쪽에서는 지난 2010년 광주시장 선거에서 선전했던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이나 이정재 광주시당 이사장 등이 주목된다.

◇전남도지사 선거

내년 전남지사 선거는 3선인 박준영 전남지사가 출마하지 못하게 돼 무주공산이 됨에 따라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후보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간 본선을 방불케하는 불꽃 튀는 경선전이 예상되며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텃밭인 전남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최대 관심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직 정해지지 않은 안철수 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신당이 뜨면 민선 지방자치 이후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간 양강구도속에 전례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4선인 이낙연의원(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과 3선인 주승용의원(여수을)의 도지사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박지원의원도 출마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현재 민주당내 유력한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 의원과 주 의원은 광주일고 선후배라는 점을 빼면 정치입문 배경이나 민주당내 계파, 상임위 활동 등에서 확연히 차별성을 갖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경선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 출신으로 DJ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으며 주 의원은 무소속 전남 도의원과 여천군수, 통합여수시장 등을 거쳐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또 국회 농림수산위원장을, 주 의원은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등을 각각 역임하면서 나름대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농도'와 '낙후된 전남' 발전을 위해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 서부권 출신인 이 의원과 동부권 출신인 주 의원간 자신의 출신지 를 기반으로 상대편 지역에 얼마나 파고 드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까지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간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의 좌장격인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의 의 도지사 출마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아직 도지사 출마에 대해서 공식적인 언급이 없지만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인도 현재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적극적인 부인도 긍정도 않는 등 여운을 남겨 놓고 있어 출마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민주당 경선구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박 전 원내대표는 지역의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당대표든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해보겠다는 생각은 있다"면서 "정치는 생물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시급한 문제가 호남을 민주당 세력으로 지켜내는 것인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수위라도 하겠다는 심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인 전남에서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될 경우 선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김효석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함평 나비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만들어 부상한 이 전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도지사 예비경선과정에서 석연치 않게 중도하차 한데 이에, 19대 국회의원에서 영광·함평·장성· 담양 선거구에서 이낙연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뒤 내년 지방선거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지난 대선때 새정치를 주장하는 안철수 캠프에 합류해 활동했으며 최근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동안 대기업과 대학,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초청돼 강연에 주력했던 이 전 군수는 추석 이후 본격적인 지방선거 채비에 나설 예정이다.

중앙정치에 익숙한 '낡은 리더십'을 추방하고 새 정치로 승부를 걸겠다는 이 전 군수가 안철수의원의 지원을 받아 민주당 텃밭에 깃발을 꼽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 알려진 김효석 전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3선 의원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지역 공천을 포기하고 서울 강서을구에 출마해 낙마한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창당한다는 전제하에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전 의원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쪽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어느쪽이든 내년 지방선거에서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안철수 신당쪽으로 출마하기로 가닥이 잡힐 경우 이석형 전 군수와 교통정리가 어떻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새누리당은 불모지인 전남지역에서 도지사 후보를 낼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득표수에 관계없이 도지사 선거에 도전했던 전례를 볼 때 막판에 후보가 나올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후보군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

광주·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정당공천제 폐지와 3선연임 제한, 안철수 바람 등 3가지 변수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역 5개 구청장은 시장선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대 안철수신당 후보간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민주당측 후보가 난립하면서 다자간 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더라도 사실상 정당 내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특수한 몇개 선거구를 제외하면 당 대 당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역 5개 구청장 모두 3선 연임 제한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얼마나 작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또 안철수신당 측이 중량감있는 인사 영입에 성공할 경우 반민주당 정서나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은 이들의 선전 여부가 관심이다.

전남지역은 3선연임 제한이 적용되는 목포시장, 광양시장, 완도군수 선거가 주목된다.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지 못하는 무주공산 구도 속에 벌써부터 입지자들이 1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장성군이나 담양군 등 지난 지방선거의 '리턴매치'가 될 지역도 점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추석명절을 기점으로 각 입후보 예정자들이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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