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또 1등에 당첨됐던 30대가 떠돌이 도둑이 돼서 감옥을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1등해서 받은 당첨금 14억 원은 도박과 술집에서 불과 8달 만에 다 날렸습니다.
인생역전의 길에서 패가망신한 사연을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노래주점에 들어와 종업원과 얘기합니다.
단체예약을 할 것인데 지인에게 가서 선금을 받아 오라는 것입니다.
종업원이 나간 사이 이 남성은 무언가를 들고 부리나케 달아납니다.
400만 원짜리 금목걸이를 훔친 것입니다.
39살 황모 씨의 전형적인 범행 수법입니다.
황씨는 이곳을 포함해 2017년부터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16차례에 걸쳐 3600만 원 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하지만 도주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부산 연제경찰서 강력팀 : 계속 추적을 했는데 (택시에서) 로또 당첨 이야기가 나왔어요.]
실제로 황씨는 2006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습니다.
상금액은 19억 원, 세금을 제외하고 실제 받은 돈은 14억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불과 8개월 만에 빈털터리가 됐습니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한 번에 수억 원씩 날리고 수시로 고급 술집에 드나들며 돈을 다 써버린 것입니다.
그래도 씀씀이를 줄이지 못해 금은방과 휴대전화 매장 등을 털면서 수감과 출소도 반복했습니다.
이번에도 황씨는 갈취죄로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황씨에게 절도 혐의를 더하고 드러나지 않은 죄가 더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