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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건물로 옮긴 노량진 수산시장…'반쪽짜리 개장' 왜?

입력 2016-03-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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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밀착카메라는 어제 새 건물로 이사를 간 노량진 수산시장 담았습니다. 수협측과 일부 상인들간의 갈등은 여전했고, 때문에 상일 절반이 입주를 거부하면서 반쪽짜리 개장이 됐습니다.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롤(저인망) 오징어, 좋습니다.]

시장이 새 건물로 옮긴 후 첫 경매가 열렸습니다.

도매상인들이 재빠르게 수신호를 보냅니다.

[박금옥/도매상 : (오늘 뭐 사셨어요?) 물오징어. (오늘 첫 경매 했는데요. 어떠세요?) 여기 깨끗해서 좋긴 하네.]

밀착카메라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해 말 상인들이 이곳에 들어선 신축 건물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수협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넉 달이 지난 지금, 이견은 좁혀졌을까요.

도매상인들은 소매상인에 물건을 팔 장소가 좁다고 하고,

[송경철/도매상 : 잔품 처리장들이 평소보다 매우 좁아졌어요. (면적이) 10분의 1이나 5분의 1이나 팍팍 (줄었어요.)]

산지 활어를 경매장으로 옮기는 하역장 시설이 불편하다고 말합니다.

[김현남/출하자 : 물을 마음대로 못 빼고 고기 떨어지면 내려갔다 와야 되잖아요. 고기 어떻게 주울 거예요? 불편하잖아.]

첫 경매에 오른 수산물은 83톤.

지난주 하루 평균 경매에 나온 수산물량이 217톤인 것과 비하면 절반도 안 됩니다.

[안 팔린 거야, 이게 다. 살 사람이 없어. 저렴한 가격으로 줘야지.]

상인 절반가량이 새 건물로 입주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이전을 추진한 수협과의 갈등은 여전합니다.

자세히 보시면요, 가게마다 수조가 앞으로 조금씩 튀어나온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기존 시장에서 쓰던 수조를 임시로 옮긴 것들인데요. 물론 새걸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어느 정도 길이가 짧아졌는지 재보겠습니다. 정해진 기준보다 50cm 가량 앞으로 나왔는데요. 그만큼 가게 세로 길이가 짧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상인들은 기존보다 임대료가 올라가고, 가게 공간이 좁아졌다고 말합니다.

[노정자/판매 상인 : (신축 가게 면적이 기존보다) 3분의 1밖에 안 되는 거예요. 고객이 오면 넓게 서서 흥정해야 하는데 골목도 좁고.]

수협 측은 상인들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통로 부분은 점포공간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덕호 과장/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 : 통로를 무단으로 점유하셨던 공간이거든요. (그거까지) 인정을 해달라고 하니까 문제가 발생하게 됐죠.]

신축 건물이 문을 열면서 옛 시장의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싱싱한 횟감이 수조에 들어있는 가게도 있지만요 이쪽으로 한번 와보실까요. 가게들이 신축 건물로 이전하면서 이쪽 골목은 휑하니 비었습니다.

이렇게 구호가 적힌 빨간 천만 나부끼고 있는데요. 곳곳에는 아직 버리고간 쓰레기가 남아있습니다.

한 가게에는요, 주로 상인들이 신고 다니는 고무장화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박정자/판매 상인 : 좁은 건 문제가 아니야. 합의가 안 됐잖아. 전부 합심해서 오면 얼마나 좋아. 반대, 찬성 이렇게 되니까 너무 어려워.]

노량진 수산시장이 새 건물에서 반쪽짜리 개장을 하게 됐습니다. 건물 뿐만 아니라 소통 방식도 새롭게 바꿔야 하는 건 아닌지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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