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용인 상현초 집단 '등교거부'…아파트건설사와 통학로 갈등

입력 2015-07-23 17:0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용인 상현초 집단 '등교거부'…아파트건설사와 통학로 갈등


경기 용인 상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앞 대형 공사차량의 통학로 이용에 반발, 23일 집단으로 등교를 거부했다. 상현초 재학생의 79%가 등교하지 않아 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뉴시스 2014년 12월29일자 등 참고>

23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수지구 상현동에 있는 상현초 재학생 979명 가운데 210명만 출석, 769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학부모들은 이날 학교 정문 앞 ㈜일레븐건설의 공동주택(2만370㎡·497세대) 신축 공사장 공사차량이 통학로(도시계획도로 중2-111호)를 이용하게 되면 자녀들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는 이유로 항의 차원에서 등교거부했다.

문제가 된 통학로는 상현2동주민센터 앞 삼거리에서 학교 정문 앞 공사장까지 약 200m 구간이다.

시가 2013년 5월 당초 미개설 도시계획도로(중2-111호·617m)를 일레븐건설이 자기 자본으로 우선 뚫어 공사용 도로로 사용토록 한 조건을 변경, 지난해 6월 상현초 학생들의 통학로를 안전조치 뒤 공사용 도로로 사용토록 해주면서 건설사와 주민들간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도 청구했지만 "추가 안전대책 수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등하굣길 안전위협과 학습환경이 저해된다고 보기어렵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기각됐다.

이에 올해 초부터 상현초 운영위원회·학부모회, 학교관계자, 건설사, 용인시가 통학 안전대책 협의를 벌였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일레븐건설이 14일부터 주변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통보하자 주민들이 다시 반발하고 있다.

일레븐건설 측은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융 추가 발생 등으로 더는 착공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체 측은 안전요원 배치, 등하교 시간 공사차량 운행 제한, 공정별·시기별 차량운행 계획서 제출 등의 안전대책을 제시했다.

반면 주민들은 "시와 건설사가 안전요원 배치 등으로 안전 위협요소를 사전 제거한다고 하지만, 공사차량과 아이들의 통학로가 같은 상황에서 안전사고의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애초 계획대로 미개설 도시계획도로를 뚫어 사용하던지, 보행로 폭 확장 및 육교 설치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24일까지 등교거부 시위를 벌인 뒤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건설사의 공사를 무기한 지연시킬 명분도 없다"며 "주민들과 건설사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