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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성매매·도박' 의혹…세금으로 찍는 '막장 드라마'

입력 2015-05-06 22:07 수정 2015-05-0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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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9일 재보궐 선거에서는 관심은 적었습니다만 지방의회 의원 8명도 새로 뽑았습니다. 아예 모르셨던 분들도 많이 계셨을 것 같습니다. 각종 불법 행위와 연루돼 의원직을 상실해 선거를 다시 치른 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6일) 탐사플러스에서는 국회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는 떨어지지만 어찌보면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저희가 들여다 본 일부 지자체 의원들은 입에 담기 민망한 행태를 보이거나 여전히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내용을 지금부터 전해드릴 텐데요,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광명시의원 : 의원 간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였음으로 광명시의회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는 의원에 대한…]

지난 3월, 경기 광명시의회 본회의장입니다. 김 모 의원을 징계하기 위한 윤리특별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동료 의원을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게 징계 이유입니다.

[(퇴장) 못합니다 저. (법대로 경호권을 발동하겠습니다.)]

한 달 후 의원 11명 가운데 9명의 찬성으로 김 의원은 제명됐습니다.

[경기 광명시의원 : 의장 시켜준다고 그러니까 눈에 쌍불을 켜고 독불장군처럼 휘젓고 다니니까. 의원 자질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논란은 석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정모 의원이 자진 사퇴하며 다른 의원의 부도덕성을 제기했습니다.

[정모 전 의원/경기 광명시의회 : 도박과 무관하고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처럼 행동한 거 보니 서운하다 싶어서. 너희는 나보다 (도박을) 더 좋아하더라.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의원들도 상습 도박을 했다고 폭로한 겁니다.

[경기 광명시의원 : (김 의원이) 아무것도 아닌 거를 언론에 뿌린 거 아니에요. 의원들은 졸지에 성매매하는 사람이 돼버렸고, 도박쟁이가 돼버렸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해외연수건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광명시 의원과 의회 직원 18명은 행정서비스를 배우겠다며 태국과 라오스로 떠났습니다.

일정 대부분이 관광입니다.

[정모 전 의원/경기 광명시의회 : 여행이라니까요. 단언하는데 연수 갔다 왔단 소리 말하기 부끄럽다 그랬어요.]

비용 3천4백만 원은 모두 시가 부담했습니다. 세금입니다.

[정모 전 의원/경기 광명시의회 : (그나마) 50~60년대 6.25 겪고 나서 그 시기에 힘들었던 상황을 다시 보는 것 같아서 국가관이 생기고.]

특히 이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태국 파타야의 한 술집에 들렀습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 속옷 차림의 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의원 6명과 공무원 2명이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윤모 씨/경기 광명시 : 네 간 적 있습니다. (남성 의원 여섯 분도 같이 가셨죠?) 네 가셨죠.]

성매수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경기 광명시의원 : 그런 사실 없고요. 성 매수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데.]

김 의원은 의회의 갖가지 추문을 외부로 퍼뜨려 괘씸죄로 제명 당했다고 말합니다.

광명시 의회의 추문은 또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연찬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김 의원은 자고 있던 동료 의원의 알몸을 무단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모 의원/경기 광명시의회 : 술을 마신 상태에서. 저는 (사진 찍는) 제스처만 취했다 생각하거든요.]

같은 자리에 있던 나머지 의원 4명은 도박판을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경기 광명시의원 : 친목 도모를 하기 위해 훌라를 좀 했어요.]

특정 의원을 찍어내기 위해 보복성 윤리위를 구성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경기 광명시의원 : 왜 저한테 말 한마디도 없이 윤리위원회에 넣었느냐 했더니 서로 미루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윤리위원회를 사퇴했고요.]

취재진은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윤리위원장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시민이 뽑은 의원을 제명하신 거잖아요. 제명하신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의회 직원들은 취재진을 가로막으며 거칠게 항의합니다.

[김모 씨/경기 광명시의회 :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장난치는 겁니까? 카메라 들이대고. 다 찍어요! 찍어 방송 내보내세요.]

[경기 광명시의원 : 기자들 끌어내. 기자들 출입을 왜 시켜.]

온갖 추문에 휩싸인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답답할 뿐입니다.

[이승봉 위원장/경기 광명경실련 :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고 하면 어떻게 이런 식으로 합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자질론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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