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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영철 "미국과 대화의 문 열려있어"…대화 의향 거듭 표명

입력 2018-02-26 17:39 수정 2018-02-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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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및 통일전선부장이 26일 "미국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또다시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가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이미 밝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하자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성사는 물론 한반도 정세를 풀 결정적인 열쇠인 북미대화에 거듭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기존의 대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편 미국과의 접점 찾기에 따라 북미간 '탐색적 대화'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미국과 대화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 내건 전제 조건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한반도 주변 정세, 특히 미중일러 4개국과의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이들 국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동에서 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변국과의 관계 회복에 노력을 해왔다면서 그런 노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과 네 차례 공식 정상회담을 하고 매달 한 번꼴로 통화하면서 긴밀한 대미 관계를 맺는 한편 두 정상이 확고한 신뢰를 구축하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한 한미관계 속에서 현 한반도 정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정 실장의 설명에 김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그런 노력을 평가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대화의 주제는 비핵화여야 하는데 북한이 그럴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비핵화의 종착점은 폐기이지만 시작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 방안에 대해 북한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전날 김 부위원장에게 비핵화와 관련한 원칙적인 입장에서 나아가 비핵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며 "단순히 원론적으로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는 말뿐 아니라 방법론까지 말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내용을 공개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진지하게 경청했고, 반응이 있었지만 제가 전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가동이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이 주로 먼저 김 부위원장에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청와대가 공개한 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 회동 결과 브리핑에 문 대통령이 '비핵화'를 거론했다고 하지 않고 대신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언급했다고 한 것과 관련, 그는 "대통령이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라고 하는 등 누구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이다. 불면 날아갈까 그런 상태"라며 "비서들도 같은 말을 해도 직접적인 표현보다 완곡어법으로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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