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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한미약품 신약수출, 암초 만나나

입력 2016-09-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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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조원대의 신약 기술수출로 대박을 터트린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폐암신약 개발 포기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30일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포기함에 따라 권한을 반환 받는다고 밝혔다.

올무티닙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7억3000만달러(약 8500억원)에 기술수출한 혁신신약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한미약품이 진행한 1·2상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3상을 진행해 2017년 글로벌 허가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한미약품은 이 신약을 베링거인겔하임 뿐 아니라 중국 생명공학기업인 자이랩에도 1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에서의 독점권리는 현재 자이랩이 갖고 있다.

문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결정이 자이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한미약품이 이 약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신약으로 내 놓는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제약업계가 다국적제약사에 신약 기술수출을 하는 것은 해외 임상시험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비용을 들여 임상을 진행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국내 제약사가 해외 판매망도 뚫는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신약 기술을 이전하게 되면 해외 파트너 제약사가 개발을 전담하게 되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 희박, 시장성 등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개발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의 '시장성'을 이유로 권리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경쟁 약물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내성표적 폐암신약 '타그리소'가 지난해 11월 미국 FDA의 신속 승인에 따라 시장에 먼저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타그리소는 이미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주요 의약품 선진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반면 베링거인겔하임은 올해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해, 오는 2017년 전세계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1~2년이나 늦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의 모든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와 폐암혁신치료제의 최근 동향, 폐암치료제에 대한 자사의 비전 등을 고려해 올무티닙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스펙트럼·일라이릴리·베링거잉겔하임·사노피·얀센·자이랩 등 6곳의 대형 제약사들과 신약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했다. 6건의 계약규모만 7조8000억원에 이른다.

또 전날인 29일에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HM95573'에 대한 1조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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