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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힌 러시아, '가난' 신음…'월수입 20만원 이하' 급증

입력 2015-07-23 17:04

"월수입 9662루블 이하 2300만 명 빈곤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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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입 9662루블 이하 2300만 명 빈곤 시달려"

돈줄 막힌 러시아, '가난' 신음…'월수입 20만원 이하' 급증


돈줄 막힌 러시아, '가난' 신음…'월수입 20만원 이하' 급증


지난 몇년 동안 부를 축적했던 러시아인 수백만 명이 지금 다시 가난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식적인 빈곤선으로 여겨지는 월 수입 9662루블(약 19만5000원) 이하인 러시아인 수가 지난 3월 말 거의 23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00만 명 더 많은 것으로 서방 제재와 유가 급락으로 인한 급격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가 골로데츠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주 현지 방송에 "상황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루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물가 급등을 초래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물가 상승률은 16%를 기록했다.

이는 곧 1년 전보다 러시아인들의 씀씀이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연간 실질임금은 5월 14%, 6월 7% 떨어졌다.

'쇼크'는 호황세를 보이던 석유 산업이 하향세로 돌아서면서 곧바로 찾아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통치했던 15년 동안 러시아의 공식 빈곤율은 꾸준히 하락해 2014년에는 11%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역전됐다. 현재 빈곤율은 16%로 상승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의 끝은 보이지 않아 불행이 곧바로 사라질 것 같진 않다고 CNN은 비관했다.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합병하고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면서 서방 제재도 2016년 말까지 연장됐다.

반면 러시아에서 '퍼주는' 돈은 더 늘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동부 우크라이나 반군과 크림반도에 지원한 비용이 지난해 267억 달러에 이어 올해 800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의 은행들과 기업들은 유럽으로부터 고립되어 자금 지원을 받기 쉽지 않고, 서방에 대한 무기 수출도 금지돼 돈 줄이 막힌 상태다.

러시아의 가장 큰 '손님'인 유럽과의 교역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러시아는 서방에 대한 식품수입 금지로 보복했지만 오히려 6월 물가가 21% 폭등하면서 역효과만 낳았다.

생활수준의 하락은 지출을 대폭 줄이도록 러시아 국민들을 압박했다. 올해 들어 소매 판매는 매월 감소해 6월에는 9.4%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러시아 경제는 1분기에 2.2%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하고, 2016년에도 1%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가 일부 기업뿐만 아니라 러시아 관리들에게도 부과됐다고 CNN은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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