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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앞두고 브루니 동상 건립 논란

입력 2012-02-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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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자치단체장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르 파리지앵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리 동부 교외에 위치한 노장-쉬르-마른 시(市)의 자크 마르탱 시장은 이 도시의 한 공장에서 일했던 이탈리아 출신 여성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브루니 여사를 모델로 한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브루니가 이탈리아 슈퍼모델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로, 노장-쉬르-마른에는 이탈리아 공동체가 형성돼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인 마르탱 시장은 '발 누레의 여성'이라는 뜻의 '발누레세'로 명명한 이 동상을 브루니 여사가 공장 작업복을 입은 모습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마르탱 시장은 "퍼스트레이디인 브루니 여사는 프랑스 여성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이탈리아 출신"이라며 이미 브루니 여사에게 초상권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제안해 승낙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2m 정도의 높이로 제작되는 이 동상 건립에는 약 8만2천유로(약 1억2천만원)를 투입될 예정인데, 이 가운데 절반은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사회당의 윌리엄 자이브 의원은 "마르탱 시장의 엉뚱한 생각에서 나온 기괴한 발상"이라며 "브루니는 차라리 패션쇼에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브루니 여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브루니가 여성 노동자들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동상 제작이 이탈리아 노동자들에게 모욕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마르탱 시장은 "어리석은 논쟁"이라고 주장하면서 "동상 건립 작업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동상은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오는 5월 대선이 끝난 뒤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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