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윤 대통령 "물가가 제일 문제…통합? 너무 당연하다"

입력 2022-05-11 18: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대로 취임 이틀째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1일) 첫 수석 비서관 회의를 주재했죠. 출근길에 즉석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했는데, 취임사에 '통합'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해서"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조금 전 초대 국정원장 지명도 했는데 여러 가지 오늘 속보,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취임 이틀째 > 취임 첫 날부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던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오늘은 어땠을까요? 어제 못 다한 취임식 당일 얘기들까지 뉴스픽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1층에 다 입주했어요? 책상들 다 마련하고? (네.) 잘 좀 부탁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출퇴근하시는 대통령이신데 좀 소감이 어떠신가요?) 글쎄요. 뭐 특별한 소감 없습니다. 일해야죠.]

첫 번째 픽 제목 < 취임 이틀째 >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첫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사상 첫 '출퇴근하는 대통령'의 등장에 출근길 풍경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죠. 출근 전 자택 인근 도로는 오전 8시쯤부터 도로 통제가 시작됐습니다. 경호용 오토바이를 탄 경찰과 경호원들이 대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요. 자택을 떠난 차량행렬이 반포대교를 지나서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도착하기까지는 8분. 윤 대통령이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모두 13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큰 교통 혼잡은 없었다고 하지만 출근길 차들이 통제로 인해 멈춰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당분간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 해보입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되는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첫 교차로부터 신호 한 번에 통과하기가 어렵습니다. 저쪽 차선에서 차가 계속 들어오는데. 지금 진입하면 꼬리물기가 될 것 같아서 진입을 멈추고… 대통령 차량 행렬은 신호 통제를 받아 곧바로 지나가지만, 대신 다른 차량은 잠시 통행이 차단됩니다. 딱 봐도 상당히 많은 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차량 행렬이 빠르게 통과를 합니다만, 어느 정도의 교통체증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용산 집무실에 들어서며 취재진과 마주한 윤석열 대통령. 첫 출근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어제 첫 출근하기는 했다"고 답했는데요. 그러면서 묻지도 않은 '취임사' 얘길 꺼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제가 취임사에 통합 얘기가 빠졌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통합이라고 하는 건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의 과정입니다. 나는 통합을 어떤 가치를 지향하면서 할 것이냐 그걸 이야기 한 것입니다. 그렇게 좀 이해를 해주십시오.]

취임사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었을까요? 이젠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도 윤 대통령의 취임사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채이배/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취임사 어디에도 국민 통합의 메시지가 없었습니다. 국민 소통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고 기자실을 1층에 두었다고 하는데, 왜 국민들께는 통합을 이야기하지 않는지 의아했습니다. 혹시 소통의 대상을 한쪽 진영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취임 이틀째인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주재로 첫 수석비서관 회의도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물가 상승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수석비서관 회의 : 지금 경제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제일 문제가 이제 물가이고, 우리 국민들은 늘 허리가 휘는 이런 민생고에 늘 아주 허덕거리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경제에 관한 각종 이 지표들을 면밀하게 챙겨서 물가 상승의 원인과 원인에 따른 억제 대책을 고민을 계속해야 될 것 같고요.]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죠.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출범 초기 민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인위적인 물가 억제' 정책을 내놓을 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인데요. 앞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52개 생필품을 관리품목으로 지정해서 제품 가격의 인상을 억제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도 언급했는데요. 내일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첫 국무회의가 개최됩니다. 관련 소식은, 잠시 후 국회상황실에서 좀 더 자세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이어서, 북한의 핵실험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수석비서관 회의 : 지금 또 안보 상황도 만만치가 않지 않습니까. 외국에서도 걱정 많이 하고, (북한) 핵실험 재개 얘기도 나오고, 그런 상황이 발생을 했을 때 안보뿐만 아니라 또 국정의 다른 부분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세밀하게 다 모니터를 하고 준비를 좀 해 주셔야 될 것 같고요.]

다음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에 임박했다는 여러 징후가 나타나고 있죠. 이 때문일까요, 이종섭 신임 국방부 장관은 오늘 취임과 동시에 '전군 주요직위자 화상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장관은 오늘 열린 취임식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 북한이 전술적 도발을 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토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형 3축 체계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북한에서 핵분열 물질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핵심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유지하고 우라늄 농축까지 확장해 생산을 지속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에이브릴 헤인즈/미 국가정보국장 (현지시간 지난 10일) : 김정은은 북한에 유리한 방향으로 지역 안보를 재편하고, 실질적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들을 겨냥해 북한의 핵과 재래식 (군사) 능력을 꾸준히 확장하고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 외교무대 데뷔 > 윤석열 대통령, 취임 첫 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었죠. 10일 0시에 국군통수권을 이양 받은 이후 취임식과 여러 외교사절단과의 만남, 만찬 주최까지 총 13개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기나긴 하루의 끝 마지막 일정은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외빈 초청 만찬이었는데요. 이 자리에는 국내 5부 요인과 외국 사절을 비롯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당한 외교'를 강조하는 한편, 이례적으로 건배사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신라호텔 외빈 초청 만찬 (어제) : 새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튼튼한 안보, 당당한 외교를 표방할 것입니다. 인류 번영에 기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하면 위하여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위하여! (위하여!)]

취임 첫 날인 어제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무대 데뷔전과 다름없었는데요. 미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5개국의 사절단을 접견했는데요. 그 순서를 눈 여겨볼만 합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월 3일) : 저는 먼저 미국 대통령, 그다음에 일본 수상,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 제가 순서를 정하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민주당 정권의 집권 기간 동안에 너무 친중 친북에 굴종 외교를 한가운데에 한·미 관계, 한·일 관계가 너무 많이 무너져서 이걸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취임 후에 미국과 일본, 중국과 북한 4개국의 정상을 어떤 순서로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 미국과 일본, 중국과 북한의 정상 순대로 만나겠다고 답변한 바 있죠. 어제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외교 사절단과의 접견 순서 또한 미국과 일본, 중국 순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에서부터 한미 동맹 강화와 사드 추가 배치 등 대중 강경 정책을 시사해온 바 있죠. 이 때문일까, 중국 사절단으로 방한한 왕치산 부주석은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5가지 건의 사항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밝히기도 했는데요. 부주석이 시진핑 주석의 윤 대통령 방중 초청을 의사를 전했으나 윤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을 고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새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를 표방하면서 당분간 중국과의 외교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이 경제 협력에 있어 중요한 관계이니 만큼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외의 정치가 아닌 국내 정치로 눈을 돌려볼까요. 어제 다정회가 방송되는 동안 국회에서 진행된 경축 연회에서는 국내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국회 인준 동의를 받지 못한 한 후보자는 야당 지도부에 협조를 부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새 정부의 총리직을 맡고 있는 김부겸 국무총리. 소소한 말실수가 좌중에 웃음을 안겼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 (어제) : 이제 공정과 상식, 그리고 자유와 통합이라는 큰 포부를 가지고 출범하는 문재인 정부가 이제 한민족의 역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를 기대하면서 대한민국과 문재인 정부의… 죄송합니다.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총리다 보니까, 문재인이 입에 익어서 그런데 용서하시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아직 입에 익은 명칭을 버리지 못한 분은 김부겸 총리 뿐만은 아니었는데요. 윤 대통령의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어제 역사적인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역사적인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 활짝 열렸다 > 어제 윤석열 정부의 시작과 함께 청와대의 문도 74년 만에 활짝 열렸습니다. 첫 개방 날인 어제 하루에만 2만 6천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관람객 모두 너나 할 거 없이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김유민/서울 구로동 (어제) : 70년 동안 개방이 안 된 장소잖아요. 그 장소에 제가 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 역사의 어떻게 보면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데 제가 와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우/서울 진관동 (어제) : 영빈관에서 걸어왔는데 본관 보니까 항상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너무 예쁘네요.]

뉴스픽에서도 짧게 구경해볼까요? 우선 청와대의 상징과도 같은 푸른색 지붕의 본관 앞에는 너른 잔디밭인 대정원이 펼쳐져 있고요.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상춘재도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내 유일한 정자인 오운정 그리고 '청와대 불상'으로 불리는 석조여래좌상 등 공개되지 않았던 문화재도 볼 수 있는데요. 다만 건물 내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관람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개방 이틀째를 맞은 오늘도 이른 시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오늘은 무려 3만 9천여 명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청와대 관람은 오는 22일까지는 사전 예약을 한 관람객들에 한해서만 가능한데요.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후에는 완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불안한 출발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코로나19 중대본 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는 신임 복지부 2차관으로 임명된 이기일 중대본 1총괄조정관이 주재했는데요. 시작부터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직 다뤄야 할 사안이 많은 상황에서, 윤 정부의 후속 인사가 늦어지면서 생긴 '방역사령탑의 부재'가 걱정된다는 건데요.

오늘 회의는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행안부 장관과 질병관리청장 없이 진행됐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경우, 참석 예정으로 돼 있었지만 불참했는데요. 복지부 2차관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는 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이렇게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비상 대응 100일 로드맵' 과제가 논의됐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의무 해제 시기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안착기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과 준비가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평가하면서 각계 의견을 수렴해서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한미군 철수 압박" >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에 주한미군을 철수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정부 내내 군 관련 요직을 거친 인물인데요. 자신의 회고록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2018년 1월,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주한미군 가족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리려다가 접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시기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시험발사한 후였는데요. 미군도 연일 대비태세를 강화했고, 당시에 미국과 북한의 전쟁 가능성이 실재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대피계획 발표는 취소됐지만,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한국을 다루기 지긋지긋하다며 한국을 깎아내렸다고 전했는데요.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가 군 최고 사령관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았고 자신이 장관직을 지킨 이유 중 하나는 주한미군 철수를 막기 위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손석희/전 앵커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 / 지난달 26일) :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재인/전 대통령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 / 지난달 26일) : 좋게 생각합니다. 한국하고는 다 좋았는데, 딱 하나 우리로서는 부담되는 요구가 있던 것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한꺼번에 5배 올려달라는 것이었고 방위비 문제가 해결 안 된다고 무역 보복을 한다든가, 다른 문제의 교섭을 어렵게 한다든가 이런 거 전혀 없이, 사안별로 분명하게 구분하는 그런 점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수요일 뉴스픽은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꼽아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