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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전투표가 28년만의 최고 투표율 견인

입력 2020-04-1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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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전투표가 28년만의 최고 투표율 견인

코로나 위기감이 정치 열기로…사회적 거리두기로 여행 못 가
여야 총력전에 '지지층 결집'도 한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21대 총선 투표율은 60%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4천399만4천247명 가운데 2천912만8천40명이 투표에 참여, 66.2%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투표 열기는 지난 10∼11일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하면서 예고됐다.

당초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투표를 꺼릴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총체적 위기감은 예상을 깨고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를 불렀다.

국가 재난 상황일수록 '투표'라는 의무이자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라는 국난을 극복하는데 내 한 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식한 국민이 투표장에 많이 나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여야는 선거운동 기간 코로나19를 소재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응을 바로잡기 위해 야당을 찍어줄 것을 각각 호소했다.

아울러 총선 국면에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지 문제가 주요 이슈로 자리매김했고, 코로나19로 관심 밖이었던 총선은 다시 유권자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여기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일인 선거 당일 여행 등을 자제한 점도 투표율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도 전체 투표율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2014년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가 안착하면서 더 많은 유권자가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여야가 사활을 건 대결을 벌이며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는 데 주력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날 투표 마감 이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서울 등 수도권에 경합지역이 몰린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과 통합당 양측의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에 앞서 '범진보 180석' 등 여권 압승이 전망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선거 당일 대거 투표장으로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이날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대구(67.0%), 경북(66.4%)은 전국 평균(66.2%)보다 높았다. 20대 총선 당시 투표율이 대구 54.8%, 경북 56.7%로 전국 평균(58.0%)보다 낮았던 것과 대비된다.

반면 이날 광주의 투표율은 65.9%로 전국 평균에 미달했다.

전북과 전남은 사전투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막상 사전투표와 본 투표를 합친 총투표율에서는 각각 67.0%, 67.8%로 집계돼 대구·경북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진영 논리에 따라 여야가 한바탕 세게 붙으면서 투표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말한 '범진보 180석'이 보수를 결집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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