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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고민정 '광진을' 전략공천…오세훈과 맞대결

입력 2020-02-19 19:04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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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이번 총선에서 또 하나의 빅매치가 나오게 됐습니다. 민주당이 서울 광진을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공천했습니다. 관진을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할 예정이어서 그러니까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나름 인지도가 큰 인물들이 붙게 됐습니다. 또 민주당은 공천을 확정 지음과 동시에 현역 의원을 컷오프도 하고 있는데요. 관련소식을 최종혁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어젯(18일)밤, 아니 오늘 새벽인데요. "희비가 엇갈리는 세상 속에서" 이렇게 기쁨과 슬픔이 엇갈린 두 사람이 있습니다. 우선 기쁨 '희' 이개호 의원입니다. 민주당에서 공천이 확정된 첫 현역 의원입니다. 20대 총선에서 호남에 불어닥친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 속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의 깃발을 꽂았죠. 이번에는 3선 도전에 나서게 됐습니다.

그리고 '비'는요. 정재호 의원입니다. 지역구인 경기 고양을을 전략 지역으로 분류했기 때문인데요. 사실상 현역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앞서 신창현 의원에 이어 공천에서 탈락한 두 번째 현역 의원입니다.

참고로 고양은요. 이렇게 갑(심상정), 을(정재호), 병(유은혜), 정(김현미) 지역구 네 개가 있죠. 유은혜, 김현미 장관은 출마하지 않아 일찌감치 전략지역이 됐고 유은혜 고양병엔 영입인사인 홍정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키로 했습니다. 여기에다가 고양을까지 전략 지역으로 정한 건데요. 이 말은 곧 민주당이 현역 의원이 있는 고양 지역구는 모두 전략공천을 할고양?

이렇게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하려면 신창현, 정재호 의원처럼 컷오프 하는 방법, 또는 스스로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언을 해야 하겠죠. 이해찬 대표 이렇게 말합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몇 분이 더 용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소한도 20%가 넘는 현역 의원들이 이번 총선에 참여 안 하실 것 같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이해찬 대표는 연일 20%라는 수치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공천 심사에서 20% 감점을 받게 되는 사람들, 바로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들이죠. 이렇게 당 대표가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강조하는 건 이들을 향해 "나오지 마시죠"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또 사실상 민주당이 "안 나오는 게 어때?"라는 뜻을 전달한 인물이 있죠. 김남국 변호사입니다. 금태섭 의원의 서울 강서갑에 도전하겠다며 어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었는데, 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당내 경선이 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으로 짜여질 수 있고, 또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룰 수는 없습니다"라는 주장도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당 지도부의 만류가 있었지만 김 변호사는 금 의원과 붙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조국 수호'는 허구적 프레임이라며 '조국 수호'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 경선에서 심판해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금 의원을 향해서는요. 청년의 도전을 두려워한다, 비겁하다고 비판했는데요. 금 의원은 골리앗, 나는 다윗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당사자는 이렇게 도전하는 청년 정신을 강조했지만 당 지도부에선 이런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청년 정치는 나이가 젊은 사람이 하는 정치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남국 변호사님께도 스스로 정치의 영역에서 청년의 정신을 실현해왔는지 되물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러니까 김 변호사가 나이는 젊지만 그동안 과연 청년 정신에 걸맞은 태도, 그리고 실천을 해왔냐는 건데요. 그렇다면 20대 국회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김 의원이 말하는 청년 정치는 무엇일까요?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99명이 '예'라고 말할 때 혼자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청년 정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노무현 정신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1990년 김영삼, 노태우, 김종필이 손을 잡고 3당 합당에 나서자, 통일민주당 초선 의원이었던 마흔넷의 노무현이 보여준 그 정신을 말하는 걸 겁니다.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2019 / 영화사 다봄) : (신당 창당을 위한 만세삼창을 하겠습니다. 만세!) 이것이 어찌 회의입니까? 이의가 있으면 반대토론을 해야 합니다. 토론과 설득이 없는 회의가 어디 있습니까? 토론과 설득이 없는 회의도 있습니까?]

그러니까 기득권 즉 99명과 같은 집단 속에 있으면서도 '아니'라고 도전했던 노무현의 용기야 말로 청년 정치의 핵심이라는 건데요. 이는 곧 김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공수처 설치를 당론으로 정했을 때 소신을 굽히지 않고 기권표를 던졌던 금태섭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리고 민주당에서는 오늘 새벽과 아침 불과 몇 시간 만에 또 "희비가 엇갈리는 세상 속에서" 희비가 엇갈린 후보들이 있는데요. 공관위가 새벽 서울 중·성동을을 전략지역으로 하자고 요청하면서 공천을 신청한 하승창 전 청와대 수석과 전순옥 전 의원 등은 "아, 나는 떨어진 거구나" 실망했을 텐데요. 그러나 오늘 아침 당 최고위가 뒤집었습니다.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건데요. 후보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 기회를 좀 더 주자는 취지입니다.

반면 일부 전략지역에 대해선 출마자를 확정했는데요. 앞서 다정회의 정치 인공지능, '정치 알파조' 이렇게 예측했습니다.

[조익신/국회 반장 (지난달 28일) : 오세훈 전 시장하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하고 지역을 다 떠나서 그냥 개인적으로 붙어보고 싶은 사람. 이거는 지역이랑 관계없이 고른다면 두 분 중에 누구를 고르고 싶으세요?]

[고민정/전 청와대 대변인 (지난달 28일) : 누구랑 하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까? 네. 고민정은 누구랑 붙여야 더 나을 것 같다.]

[조익신/국회 반장 (지난달 28일) : 저는 오세훈 전 시장. 개인적으로는.]

정치 알파조의 예측이 정확했습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먼저 오세훈 전 서울시장으로 공천을 확정한 서울 광진을에 고민정 전 대변인을 대항마로 정했습니다. 공관위는 "문재인 대통령 가까이서 국정운영을 함께 했고 국민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공감의 정치 측면에서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합니다. < '고민정-오세훈' 맞대결 성사…정재호, 현역 두 번째 컷오프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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