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중거리 핵전력 폐기 협정을 탈퇴한 지 하루 만에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 동맹국에 배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을 겨냥하고 나선 것인데, 한국도 배치 후보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취임 일주일 만에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신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마크 에스퍼/미국 국방장관 : 예, 그렇게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 하고 싶어요. 그러나 그건 분명히 말하면 재래식무기예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마크 에스퍼/미국 국방장관 : (시간제한 측면에서 수년이 걸릴까요?) 그게 바로 우리가 방금 논의한 겁니다. 저는 몇 달을 선호합니다.]
미국이 32년 전 옛 소련과 맺었던 핵전력 폐기 협정, INF 탈퇴 하루 만에 나온 미사일 배치 계획입니다.
중국의 군비 확장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입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일) : 중국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단호히 반대합니다.]
배치 지역도 문제입니다.
에스퍼 장관은 일단 동맹국과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는 9일 한국을 방문해 정경두 국방장관과 만납니다.
배치 문제가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일본과 한국을 거론했습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미래의 전망을 추측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예단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동맹국들의 당혹감과 중국과 북한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