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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격리 대상자 지금보다 상당 배수 높아질 듯"

입력 2015-06-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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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2일 격리 대상자가 750여 명보다 상당 배수 높게 분류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도 계속 격리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는데, 지금의 (격리대상자) 수치보다는 상당 배수 높은 수치를 분류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격리조치가 해제된 인원을 뺀 격리 대상자는 750여 명이다. 시설 격리된 인원은 100여 명이고, 자택격리자는 690여 명이다.

복지부는 "전국 47개 음압병상을 풀가동해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다만 음압병상 중에도 다(多)인실이 있는데, 그 곳의 수용 인원도 분명히 제한한다"면서 "최악의 경우 병상에 일정부분 또는 아예 별도 동 하나의 건물을 완전히 비우고 환자를 관리하는 방안도 소위 '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의 하나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과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의 일문일답.

-서울지역에 격리병상이 다 찼다는 이유로 지역 쪽으로 의심환자를 보내고 있다고 파악되고 있는데 문제 없는 것인가.

"국가격리 음압병상이 전국에 분포되어있는데 일단 국가격리 음압병상에 들어가게 되면 음압시설 내에서 외부로의 메르스 전파는 확실하게 차단된다. 그 병원이 위치한 곳이 수도권이든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다."

-3차 감염 문제가 불거진 이상 해당 병원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절대 다수에게 의료기관의 이름을 일단 공개하는 것보다는 환자를 보는 분들이 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가동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인들이 환자를 보면서 그 환자가 혹시 메르스가 발생했던 의료기관을 이용했거나 또는 그 의료기관에 연관이 있었을 경우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의료기관의 이름을 전체적으로 공개 했을 경우 그 의료기관의 입원한 환자나 이용했던 분들 중에 불필요하게 오해를 받거나 과도하게 불안해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의료인들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가동을 해서 그러한 문제점을 불식하고 동시에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지금 추진하고 있다."

-추가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했는데 이분들이 3차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인 것인가. 그렇다면 16번 환자와 동일 병실을 쓴 사람인 것인지 아니면 그 외의 사람인 것인지.

"현재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지금 파악이 일단 되고 있다. 일단 검사가 지금 진행 중인데 그 검사를 통해서 지금 2건의 양성이 나온 것이다. 6인실이니까 환자 한명을 빼면 나머지 분들은 5명이 되고, 그중에 일단 2건의 양성이 나왔다. 나머지 중에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을 지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메르스의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질병이 있는가.

"(김우주)메르스는 이미 중동에서 1100여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치사율은 35~40%다. 이미 메르스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되고 사망의 위험이 높은 요인이 밝혀졌다. 첫 번째 위험요인은 50세 이상의 고령자다. 50세에서 60세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비례해서 더 위험하다. 기저질환 중에서 만성 폐질환 호흡기 질환이 두번째다.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만성 신장질환, 콩팥질환 등이다. 메르스는 사스와 달리 더 특이하게 콩팥, 신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특성이 있다.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질환이 있는 경우도 고위험 군이다. 면역저하질환의 종류는 많을 수 있다. 암이나 또 면역결핍 후천성면역결핍증(HIV) 바이러스 감염, 항암제 사용, 스테로이드·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 사용 등이 면역저하 상태를 일으킨다.

-사망한 두 분의 기저질환은.

"(김우주)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한 58세 여성의 경우에는 기저질환이 천식, 고혈압, 의인성 쿠싱증후군이다. 관절염을 다스리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서 이 의인성 쿠싱증후군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천식이라는 만성폐질환과 스테로이드 복용에 의한 인위적인 면역저하 상태가 58세 여성이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악화돼 돌아가시게 된 위험요인이라고 설명드리겠다.

그리고 6번째 확진환자가 어제 돌아가셨다. 이분의 경우에는 일단 연령이 71세라는 고령이라는 불리한 위험요인이 있고,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을 평소에 지병으로 갖고 있었다. 또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해 한쪽 신장이 없는 상황이었다."

-어제 첫 사망자의 사망시점에 대해 복지부는 출입기자들에게 오후 6시쯤 사망했다고 문자로 공지를 했는데 병원 측은 3시 57분이라고 했다. 사망 시점 확인해달라.

"5월 31일 다시 조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발견을 해서 오후 9시경에 격리병상에 음압격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6월 1일에 사망을 하셨는데 오전까지는 상태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으나 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심전도가 변화가 일어나고, 오후에 심정지가 발생을 했다. 최종적인 사망 선언은 약 한 오후 4시경에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시설격리를 거부할 때 강제할 수 있는 조치가 있나.

"먼저 전수조사를 실시해서 그 대상을 아주 면밀히 파악을 하고, 그 전체 대상 가운데 밀접접촉자이면서 자가격리 대상자 가운데 연령이 50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 등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시설격리로 할 것이다. 시설격리와 관련해서는 감염병예방법 41조에 따라 벌금 300만원 이하를 적용해서 시행을 할 것이다. 시설격리가 필요하지 않은 분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하되 일일 모니터링을 철저히 실시할 계획이다. 연락이 잘 안 되는 연락두절의 경우 반드시 현장을 방문토록, 일선 보건요원들로 하여금 추적을 해서 파악할 예정이다."

-자가격리 중에 생업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분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지.

"격리시설은 충분히 현재 확보돼 있고 확보하면서 더 늘려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 시설격리나 자가격리 할 경우 14일이 될 텐데, 14일 동안의 생활과 관련해서는 긴급생계복지를 통해서 그 문제를 해소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학업을 뒷바라지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협의를 교육부와 끝내고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를 하고 있다."

-정부 대책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어떤 것인가.

"2가지다. 하나는 의료관련감염을 절대적으로 막아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남아있는 의료기관에서 또는 초발 환자 이외에도 환자들로부터 만약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면 추적을 해서 하나하나 다 찾아내는 것이다. 더 이상의 전파를 막음과 동시에 아직까지 어디에 있을 환자들을 빨리 찾아내는 그런 대책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국 금지 검토 중이라고 했는데 결정이 났는지.

"출국금지와 관련해서는 법무부에 어제 240여명의 명단이 넘어가 있다. 데이터베이스 중 주민등록번호 숫자 오류 등 데이터 클리닝 과정을 마치고 오늘 중 넘길 것이다. 이미 격리대상자가 된 경우는 출국금지대상자에 올라가고, 여러 가지 위험도를 가지고 또 평가를 한 후 정리된 숫자를 가지고 출국금지요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메르스와 사스와의 전염력을 비교하면.

"2003년에 4개월 동안 사스 환자는 전 세계에 8000여명 발생했다. 한 달에 약 2000명 나온건데, 전 세계 모든 대륙에 확산된 것이다. 그러나 메르스는 한국에서 지난 5월11일 첫 환자가 증상이 시작돼 23일째다. 3주가 조금 지났는데 확진자는 25명이다. 하루 평균 1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한 달 기준으로 잡으면 최대 50명이다. 이 성적표만 봐도 사스에 비해 메르스의 전염력은 낮다. 메르스를 전 세계적으로나 (국내) 전문가들이 '의료관련 감염'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 근거가 된다."

-메르스 감염 사망자의 시신 처리는 어떻게.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신으로 퍼져 쇼크가 온 상황이어서 사체와 사체에서 나오는 체액은 많이 오염돼 있다. 화장 또는 매장을 할 수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화장을 권하고 있다. 사체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처음 병실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새지않는 이중백으로 영안실까지 안전하게 모신다.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메르스의 위험성에 대해 (유족에게) 설명해 가급적 화장하는 쪽으로 권한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은?

"0도 또는 20도에서 최대 48시간을 생존한다. 여기에 의료기관 내 온도와 습도, 의료기구 상태 등에 따라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은 다양할 것으로 생각한다."

-3차 감염자 발생으로 추가된 격리대상자 수는. 고안해 낸 격리병상 확보 방식은.

"현재도 계속 격리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는데, 지금의 (격리대상자) 수치보다는 상당 배수 높은 수치를 분류해야 되는 상황이다. 전국 47개 음압병상을 풀가동해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다만 음압병상 중에도 다(多)인실이 있는데, 그 곳의 수용 인원도 분명히 제한한다. 최악의 경우 병상에 일정부분 또는 아예 별도의 동 하나의 건물을 완전히 비우고 환자를 관리하는 방안도 소위 '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의 하나로 검토 중이다."

-사망자의 경우 메르스가 사망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가.

"첫 번째 환자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데, 메르스에 감염돼서 신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기록에는 나와 있다. 6번째 확진환자이자 두 번째(로 사망한) 환자는 이미 기저질환이 한 쪽 콩팥이 없고, 만성 폐질환도 있다. 고(高)연령 인데다 여러 다발성 장기부선이 있어서 어제(1일) 최후 보조장치인 '에크모'까지 했다.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판단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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