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금 문제로 시끄러운 건 우리만이 아닌가 봅니다. 미국에선 대통령이 부자 증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소득이 가장 많은 1%에게 돈을 더 걷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쓰겠다는 겁니다. 야당은 계층 갈등을 조장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구도는 우리와 상반된 셈이죠.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임기 2년을 남긴 오바마 대통령이 부자 증세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그는 오늘(21일) 미 의회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상위 1%의 부자와 대형 금융기관에 세금을 더 매겨 그 돈으로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정부에서 15%이던 자본소득 최고세율을 오바마 집권 이후 23.8%로 인상했는데, 28%로 더 올린다는 겁니다.
오바마는 이렇게 확보된 3천2백억 달러, 우리 돈 345조원을 중산층 교육과 보육 지원 등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소수에게만 특별히 좋은 경제를 받아들일 겁니까. 아니면 노력하는 모든 사람의 소득과 기회를 확대하는 경제를 만들 겁니까.]
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갈등만 키운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곳 백악관은 야당과의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정국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설사 야당의 반대로 실패하더라도 오바마는 서민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굳힐 수 있어 잃을 게 없는 카드란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 국정연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긍정적 평가가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