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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협찬시장" 비판에 박원순 "명예훼손이다"

입력 2013-10-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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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협찬시장" 비판에 박원순 "명예훼손이다"


지난 2011년 10·26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를 향해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협찬인생'이 올해 서울시 국감장에서는 '협찬시장'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18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감사에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성향, 공약, 기업과의 관계 등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극우성향의 조갑제 닷컴이 펴낸 '안철수·박원순의 正體'-언론이 덮고 넘어간 충격적 사실들'이란 책을 꺼내 보이며 "이 책을 본 적이 있는가. 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시간 날 때 보시라"고 운을 뗐다.

이 책에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박 시장의 행보를 '반국가-반헌법-반미-친북적 선동·난동'의 종합판으로 요약했다.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는가 하면, 대기업을 비판하면서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좌파단체를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에 "제가 낸 좋은 책도 있으니 보시라"며 가볍게 응수했다.

이 의원은 이어 "시장이 채무 7조감축하겠다 했는데 현재까지 1조5600억원 가까이 했다"며 "7조원 감축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박 시장이 "최선을 다하겠지만 쉽진 않다"고 답하자 "그럼 이 부분은 엉터리공약"이라고 힐난했다.

이 때까지만해도 박 시장은 표정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서울시와 일반 기업간 관계를 캐물으면서 "갑인 서울시가 기업한테 강제로 뜯어내는 게 있다"고 주장하자 낯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시장되기 전부터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시절에도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너무 많이 받았고, 이것들이 관행화되어서 기업들한테 뜯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기업의)사회공헌은 오늘날 사회적 화두"라고 대답하자 "사회공헌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고, 압력 받는 건은 뜯기는 것"이라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이윽고 발언 말미에 작심한 듯 "저는 솔직히 박 시장을 협찬시장이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명예훼손 발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시장이 발끈하면서 일순 국감장에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이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들한테 그러지 말라"고 핀잔을 주는 것으로 질의를 마무리지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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