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재택치료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게 있는데요. 재택치료가 방치 수준에 머문다는 지적에 따라 환자가 동네병원의 관리를 받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병원의 배정은 나이와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이뤄집니다.
이 소식은 유요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70대 김영희 씨는 지난 연말, 코로나에 확진됐지만 병상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김영희/요양보호사 : 3일째 되는 날 전화를 했죠. 먹을 것도 안 주고 약도 안 주고 어떡하냐 그랬죠. 그랬더니 무조건 기다리래요.]
'재택치료'가 아니라 사실상 '자가격리'였습니다.
코로나보다 먹던 혈압약이 떨어져 문제가 생겼습니다.
결국 평소 다니던 동네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김영희/요양보호사 : 급하니까 전화했죠, 원장님한테. 약국에서 약 짓고 해가지고 약국에서 택배로 보내줬어요.]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 김씨 같은 사례는 늘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동네병원도 재택치료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어떻게 운영될까.
현재 서울시에선 5개 구, 49개 병원이 시범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중 서초구의 한 동네병원에 가 봤습니다.
환자가 스마트폰 앱에 체온과 산소포화도 등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병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손용규/소아과 원장 : 산소포화도가 95% 미만이면 이렇게 빨갛게 나옵니다. 일단 환자에게 전화해서 증상이 있는지를 봐야 되겠죠.]
원장이 하루 2차례씩 재택치료 환자와 통화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인 이 병원엔 소아 청소년 10명이 배정될 예정입니다.
확진자의 나이와 기저질환을 고려해 맞춤 병원에 배정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박명하/서울시의사회장 : 어린이들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담당할 수 있도록 하고 만성질환 가지고 계신 분들은 기존에 다니시던 병원에 우선 배정할 생각입니다.]
오늘(13일) 들어올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도 동네병원에서 재택 치료자에게 바로 처방이 가능합니다.
이르면 다음 달 중에 서울시 전체로 동네병원의 재택치료가 확대될 계획입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