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스텔라데이지호 전 항해사 "7년 전 갑판 찢겨"

입력 2017-04-08 21: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두절된 스텔라 데이지호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일주일 째 진행되고 있죠. 아직까지 성과가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배에 탔던 항해사로부터 선박을 개조한 뒤 갑판이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 단서가 될 수 있어 주목됩니다.

강신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남대서양 서남해역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선장은 마지막 메시지로 '본선 2번' 포트, 즉 선박 2번 좌현에 "물이 샌다"고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배의 선체구조를 담당했던 1등 항해사, 조 모 씨가 2010년 2번 좌현 갑판이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전 1등 항해사 : 디폼(선체변형)현상이 점점 심해지는걸 봤어요. 데크(갑판)가 물결모양처럼 휘어지는데…200m 이상이 되는 거대선은 선체 중앙 부위, 4번쪽이 많이 손상이 갑니다. 그 배는 뜬금없이 2번 좌현 철판이 찢어져서 선원들도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조 씨는 배가 개조된 2009년부터 이듬해 4월까지 승선했습니다.

선박업계에서는 침몰 원인을 배의 노후화로 보고 있지만 개조 후 1년도 채 안돼 이미 이상 징후를 보였단 겁니다.

당시 이 배의 수리와 정비를 담당했던 감독관 역시 JTBC 취재진에게 이런 사실을 확인해줬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런 내용은 선박 검사 기관인, 한국선급에 보고되지 않았고 선사가 자체적으로 수리를 한뒤 이후 운항을 지속했다고 전 항해사는 말합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전 1등 항해사 : 본선 스케줄상 선급을 불러서 수리 전 검사를 하고 수리후 검사를 시행했다면 운행스케줄에 문제가 있었을 겁니다.]

선급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수리사항은 선급에 보고토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은 수리 기록이 없다며 해당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해당선박에 직접 탑승했던 항해사의 증언대로 개조 직후 결함이 발생했는지, 선사는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가 이번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관련기사

남대서양 침몰 화물선 수색, '추가 생존자' 발견 못해 스텔라 데이지호 수색 난항…"배 두 조각 난 뒤 침몰" 새 직장에 좋아했던 한진해운 출신도…안타까운 사연들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 수색 난항…"고장 잦았다" 남대서양 조난 화물선 2명 구조…한국인 8명 등 22명 실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