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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극장 '블랙텐트', 18일 철거…"광장떠나 새로운 출발"

입력 2017-03-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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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극장 '블랙텐트', 18일 철거…"광장떠나 새로운 출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계획대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광화문광장의 광장극장 '블랙텐트'가 18일 철거한다.

광장극장블랙텐트운영위원회는 14일 "광장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공연은 계속됩니다'라는 기조를 내걸었던 광장극장블랙텐트는 탄핵 선고 전날인 지난 9일까지 광장극장블랙텐트페스티벌 '봄이 온다'를 진행했다. 선고 다음날 11일에는 야외퍼포먼스 '우리가 헌법이다-헌법퍼포먼스'를 마쳤다.

블랙텐트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터전을 잃은 연극계가 세운 자발적인 네트워크다. 지난 1월7일 새벽 연극인, 예술가, 해고노동자, 시민들이 함께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다.

연출가인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임시 공공극장은 정부 등의 압박으로 한국의 공공극장이 거의 외면했던 세월호 희생자,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각종 국가범죄 피해자들, 해고 노동자 관련 연극을 다루면서 이슈가 됐다.

천막극장을 제공한 나무닭움직임연구소 외에 무대, 객석, 조명 등 극장 설비부터 무릎담요, 소화기, 핫팩 등 운영 물품들까지 모두 기부와 후원으로 마련됐다

같은 달 10일 개관식, 13일 개관축하공연에 이어 16일 개관공연 '빨간시'를 시작으로 8주간 15개 프로그램을 통해 55개 작품이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광장극장블랙텐트운영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 앞에 서게 됐다"며 "이제 우리는 광장극장블랙텐트 천막극장을 해체한다. 그러나 천막극장의 해체가 광장극장블랙텐트의 해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광장극장블랙텐트 천막극장의 해체를 앞두고 이 극장의 다음을 모색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오후 2시 광장극장블랙텐트에서 운영과정에 대한 보고와 평가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한 토론회를 연다.

같은 날 오후 6시부터는 광장극장블랙텐트 파티가 열린다. 이어 18일 오전 10시 광장극장블랙텐트 천막극장 해체 기자회견과 토론회의 내용을 종합한 선언문 낭독, 현판 제작 등을 진행한다.

한편 블랙텐트가 속한 광화문캠핑촌의 향후 계획은 논의 중이다. 이 곳에 위치한 연극인텐트는 계속 운영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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