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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황제 시리즈'의 중심 허재호, 그는 누구인가

입력 2014-04-07 09:30 수정 2014-05-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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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황제 노역' 으로 파문을 일으킨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문제의 발단이 됐던 '미납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허 전 회장을 둘러싸고 황제 인맥, 황제 출소 등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허 전 회장이 과연 어떤 인물이길래 이런 일들이 가능했는지, 먼저 이가혁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고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자]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 여러 날에 걸쳐 심려를 끼쳐 드려 통렬히 반성합니다.]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다시 차에 오르자, 중년 여성 여러 명이 달려들어 차를 막습니다.

허 전 회장은 이런 상황이 언짢은 듯 했습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될 수 있냐고요. (차를 막다가) 실신한 사람도 주민등록증 한 번 확인해보세요. 2시에 (대국민 사과 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어떻게 3시도 안돼 간판(피켓)까지 들고 오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취재진에게 오히려 나중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즉석 제안을 합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 (그런 답변을 해주셔야 오늘 사과의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사과 드리고 자세한 것은 기자회견 하렵니다.]

그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호남지역 대표 아파트 건설사를 이끄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꼽혔습니다.

[광주 지역 건설업 관계자 : 아파트 문화가 붐이 불 때, 시기적으로도 맞아 떨어진 것도 있고, 품질로도 인정을 받았으니까.]

2006년에 보도된 한국의 400대 부자 순위에서 허 전 회장은 14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면서 2010년 대주그룹은 해체됐습니다.

그해 수백억 원대의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로 254억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허 전 회장은 "벌금낼 돈이 없다"며 뉴질랜드로 피신합니다.

하지만 그는 뉴질랜드에서 17개의 회사를 세우고 아파트 건설 사업 등을 잇따라 펼쳤습니다.

자서전을 준비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뉴질랜드/현지 교민 : 책 나오고 원고 넘겼을 때, 책을 썼으니까 자서전이라고 하는 부분은 7월에 넘긴다고 (했다). 지난번 이 사건 터지기 전에.]

우리 사회를 '황제 논란'에 빠뜨린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궁금해집니다.


++

[앵커]

이 사건을 취재한 이가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한마디로 잘 나가던 허재호 전 회장이 국민들 앞에 사과하는 신세가 됐군요. 허 전 회장이 과거엔 잘 나가던 경영인이었죠?

[기자]

네, 저희가 허 전 회장의 지인들을 취재해봤는데요. 현지에선 아파트 하면 대주그룹을 떠올릴 만큼 이 지역에선 성공한 회사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건설 사업 뿐만 아니라 지역 방송과 신문, 케이블 채널도 한때 소유하면서 정치권 등에도 상당한 인맥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앵커]

허 전 회장과 관련해 사실혼 관계로 알려진 황 모 여인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이번 벌금 납부 계획에도 황 씨가 대주주인 골프장을 매각하는 방안이 들어가 있죠?

[기자]

네, 허 전 회장은 황 여인을 사실상 부인으로 소개하고 다녔다는데요. 황 씨는 지난주 목요일 밤에 서울 한강둔치에서 술에 취한 모습으로 경찰에 발견돼 '자살 소동 해프닝'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에 허 전 회장은 "같이 빠져 죽으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황 씨는 대주그룹 계열사인 HH 개발과 HH 레저의 대주주이자 사내이사입니다. 전남 담양의 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두 사람은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에 마련된 두 사람만의 VIP룸에서 함께 여가 시간을 자주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바로 이 골프장을 팔아 벌금 납부에 보탤 예정입니다.

[앵커]

뉴질랜드에서 허 전 회장의 도피 생활과 현지 재산 여부도 추적했다면서요.

[기자]

네, 취재진이 직접 갔는데요. 돈이 없다던 허 전 회장이 뉴질랜드에서 VIP용 카지노 룸에 출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카지노에서 허 전 회장의 여권 사본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된 영상 보시죠.

[현지 카지노 관계자 : (허재호 전 회장은) 우리 고객입니다. 윗층(VIP룸)에 가곤 했습니다.]

[뉴질랜드 현지 측근 : 허 전 회장이 (카지노를) 많이 다니긴 다녔어. 한 2~3년
전까지 나하고 매일 카지노를 했으니까. 그 사람은 그냥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려고 하는 그런 사람이지.]

[앵커]

일단 허 전 회장이 지난주 벌금 납부 계획을 밝혔는데, 그럼 이대로 마무리가 되는 겁니까?

[기자]

허 전 회장이 내야할 벌금은 174억여 원이 남은 상태입니다. 일단 지난주 금요일 허 전 회장측은 검찰에 이를 완납하겠다면서 계획서를 제출했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전남 담양의 골프장, 그리고 뉴질랜드의 토지와 아파트, 채권 등을 팔면 완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광주지방국세청이 세금 징수를 위해 압류한 허 전 회장의 경기도 광주시 땅에 대한 경매가 오늘 열릴 예정입니다. 이 땅의 시세가 300억 원가량 되는 것으로 보여 일단 이 부분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벌금 완납 뿐 아니라 허 전 회장을 둘러싼 다른 의혹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허 전 회장이 차명주식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대주건설 부도 직전에 계열사를 동원해 거액을 부당 지원한 정황 등을 살펴 보고 있습니다. 또 허 전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전해져 당분간 허 전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자회견에서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는 허 전 회장. 일단 그 기자회견을 정말 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군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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