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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강진 '역대 2위'…피해 큰 한동대, 학생들 갇히기도

입력 2017-11-15 19:41 수정 2017-11-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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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 9월12일, 뉴스 중에 일어났던 경주지진에 이어서 1년 2개월 만에 포항에서 거의 같은 규모의 지진이 또 일어났습니다. 오늘(15일) 지진규모는 5.4. 진원은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의 지하 9km입니다. 진원이 얕다 보니 사람이 느끼는 진도는 경주 때보다 더 강했습니다.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고, 다친 사람도 다수입니다. 피해상황은 저희들이 잠시 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포항은 물론이고, 경남북 전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심지어는 서울에서까지도 느껴진 지진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상암동 사옥의 5층 보도국에서도 약하게나마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오늘 뉴스룸은 포항지진 특보로 긴급편성해서 평소보다 한시간 앞당겨 7시부터 1, 2부로 나누어서 진행하겠습니다.

포항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진앙에서 가까운 한동대는 건물 외벽이 갈라져 벽돌이 무너지고 학생들이 갇히는 등 피해 정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동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먼저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일단 지진 발생 상황부터 정리를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후2시 29분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지진입니다.

이 장소는 방송통신대 포항시 학습관이 있는 곳으로 추정됩니다.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하기 7분 전인 오후 2시 22분 쯤 인근 지역에서 전진이 두차례 발생했습니다. 규모가 2.2와 2.6으로 기록됐습니다.

인근 지역에서 여진도 계속 발생했습니다.

지금 몇 차례나 여진이 발생했나 숫자를 헤아리기도 힘들만큼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인근에 계신 분들은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현지에 계신 분 얘기로는 여진이냐 아니냐를 따지를 힘들만큼 계속 우르르 우르르하는 느낌이 난다 그런 제보도 해 오셨는데…지금 윤 기자가 나가 있는 곳이 포항의 한동대학교인데, 오늘 한동대학교 건물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장면이 SNS 통해서 가장 많이 돌기도 했습니다. 진앙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그만큼 피해가 심했죠?

[기자]

네, 이곳 포항의 한동대는 진앙에서 약 6km 떨어진 곳입니다.

지금 뒤에 보시는 것처럼 건물에서 벽돌이 아래로 우수수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쪽을 보시면 기숙사 외벽 전체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모습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손으로 확 잡고 뜯어냈다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현장 상황은 처참합니다.

한동대학교에서는 이런 건물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계속해서 여진도 발생하고 있어서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저도 지금 안전모를 쓰고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곳곳에서 이렇게 건물 벽 채 무너져 내렸지만 다행히도 크게 다친 학생이나 교직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업을 듣다가 놀라 나온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대피하고 있었습니다.

전교생이 모두 모여 있어서 운동장이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나눠준 구호물품을 받아들고 핫팩이나 은박 담요로 몸을 감싸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 몇 명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더니…할 겨를도 없었다 의자 밑으로 숨어 있다가 지진이 멈추자마자 밖으로 뛰쳐나와서 대피를 했다 정말 공포스러웠다 이런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지만 다친 학생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이따가 학생 한명을 연결할 텐데 그 학생도 부상을 당한 학생이기도 하고요. 지금 뒤에 있는 건물이 기숙사라고 했는데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은 당장 갈 곳이 없어진 그런 상황인 거 같습니다.

낮에 일어났기 때문에 기숙사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지는 않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생각은 듭니다만, 낮에 상황은 어땠고…지금은 학생들 모습이 전혀 안보이니까 어디로 다 학교 밖으로 빠져나간 상황인가요? 낮에 상황과 합쳐서 얘기를 해주시죠.

[기자]

네, 낮에는 이 곳 기숙사 건물 뿐만이 아니라 수업을 받고있거나 식당 곳곳 건물에서도 당연히 진동을 느꼈고, 제가 지금 나와있는 기숙사 건물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를 한바퀴 둘러봤더니 피해를 입지 않은 건물이 없을 정도로 곳곳에서 벽돌들이 아래로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에 적막감이 흐릅니다. 학생들이 모두다 빠져나간 상황이고 현재는 마지막으로 남은 학생들만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옆으로 보면 도우미 학생들이 나와있는데요, 도우미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에게 '벽면에서 떨어져서 나가라' '벽면에서 붙어서 나갈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면서 마지막 남은 학생들을 대피 시키고 있습니다.

포항 한동대는 전교생의 70~80% 가량이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오늘 밤에 학교가 폐쇄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도 모두 밖으로 나가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일부 인근 포항이 집인 학생들 중에는 집도 현재 무너져서 집으로 갈 수 없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 학생의 경우, 혹은 집이 멀어서 갈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인근 교회 2곳을 섭외해서 오늘 밤을 지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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